인명피해 없었지만 ‘가스 폭발’ 예전에도 수차례 발생

2010.08.09 22:12 입력 2010.08.09 23:30 수정

천연가스버스 안전성 도마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운행 중인 버스가 폭발하는 이례적인 사고가 일어나면서 폭발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에도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승객들에게 중·경상을 입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천연가스(CNG) 버스의 안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폭발 원인과 관련, 발화가 없었던 데다 불꽃이 목격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연료 탱크 균열에 의한 가스 폭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버스 자체의 결함보다는 연료통 균열이나 연결관 파손, 정비 불량 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명피해 없었지만 ‘가스 폭발’ 예전에도 수차례 발생

전문가들은 대부분 연료 탱크의 균열로 가스가 새어 나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이윤식 교수는 “폭염만으로 CNG가 폭발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연료용기 불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가스가 이동하는 통로인 노즐이 부식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물리학과 유재준 교수도 “연료 탱크에 균열이 생기면 그 틈으로 기체가 빠져나가면서 부피가 갑자기 팽창해 폭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차량인 241B번 버스를 운영하는 대원교통 측도 “가스 폭발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소방당국도 같은 의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과 유사한 사고가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CNG 버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CNG 버스가 폭발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지만 지방에서는 이전에 7건이 있었다”며 “대부분 연료 탱크에서 가스가 샌 것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대원교통 관계자는 “2년 전에도 다른 버스가 차고지에서 운행하기 위해 나가다 가스가 폭발해 가스탱크를 교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CNG 차량이 환경오염을 낮추고, 액화석유가스(LPG)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들어 올해 안에 모든 시내버스를 CNG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CNG는 공기보다 비중이 작아 땅에 깔리지 않고 공중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충전소에서는 폭발 위험성이 훨씬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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