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 “작년 일 또 벌어질까 불안”

2011.08.10 22:50 입력 2011.08.10 23:54 수정

연평도 주민들은 북한군이 10일 낮에 이어 저녁에도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포격을 가하자 불안해했다.

지난해 11월 포격으로 집이 불에 타 임시주택에 살고 있는 김성순씨(71)는 “하루에 두 번이나 대피소를 오가느라 놀라고 어리둥절했다. 지난해 겪은 일이 또다시 벌어질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남부리 주민 이기옥씨(51)는 “낮에 근해에서 낚시를 하다가 선장이 부두로 돌아가라고 해 돌아와보니 사이렌이 울리고 있었다”며 “80세 넘은 부모님이 걱정돼 함께 대피소로 갔다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중학생 두 자녀를 데리고 대피한 정미란씨(45)는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염려돼 함께 대피소에 다녀왔다”면서 “아이들이 작년의 끔찍한 기억이 남아서인지 대피소 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말했다.

주민 박승의씨(51)는 “군에서 ‘동요하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하루에 두 번이나 포 소리가 들리니 정말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씨는 “불안하다며 대피소에 남은 사람도 있고, 여차하면 배를 타려고 인근 당섬에 나간 주민들도 꽤 된다”고 전했다.

낮 포격 직후 연평면사무소를 찾은 김모씨(49)는 “육지로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인천으로 가는 선박 지원이 가능한지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생계를 걱정했다. 김종희씨(53)는 “지난해 포격 때 1억원 넘게 손해를 봤다”면서 “가을 어장 대목에 꼭 나가야 하는데, 또 못 나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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