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성폭행범 “처음엔 언니를 노렸다”

2012.09.01 10:15 입력 2012.09.01 16:58 수정

7살 난 여자아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한 ‘나주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모씨(23)는 “어린 여자와 성관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를 전남 순천시의 한 PC방에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전남 나주경찰서는 1일 “고씨가 평소 일본 아동포르노물을 즐겨봤으며 자신도 어린 여자와 성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는 모텔 등에서 컴퓨터로 아동이 등장하는 일본 음란물을 자주 봐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음란물을 보면 “나도 저렇게 아이와 성관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은 술을 마시면 더 심해졌다.

범행 당일에도 고씨는 동생과 함께 술을 마시고 피해자 ㄱ양(7)의 집 근처의 PC방에 들렀다가 ㄱ양의 어머니를 발견했다. 고씨는 게임이 잘 되지 않고 있던 차 ㄱ양의 어머니를 보자 어린 아이들이 살고 있는 ㄱ양의 가정 환경이 떠올랐다. 술까지 마신 상태라 성충동이 심해졌다. ‘ㄱ양의 어머니가 PC방에 있으니 집에는 어린 딸들과 아버지만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씨는 범행을 계획하고 나서 “아이들은 잘 있느냐”고 ㄱ양의 어머니에게 물었다. 처음에는 12세인 ㄱ양의 언니를 범행대상으로 노렸다. 고씨는 PC방에 들어온 지 30여분 만에 PC방을 나섰다. ㄱ양의 집을 창문으로 집안을 들여다보자 ㄱ양의 가족들은 모두 잠자고 있었다. 고씨는 ㄱ양을 이불로 감싸안고 데려가 성폭행했다.

순천에서 막노동을 하는 고씨는 일정한 주거가 없이 모텔이나 PC방을 전전하며 생활해왔다. 범행을 저지른 ㄱ양의 동네에는 5년 전에 5~6개월 정도 살았기 때문에 주변 지리에 밝았다. 분식집을 운영했던 ㄱ양의 어머니와도 이 때부터 알고 지내게 됐다. 고씨는 나주를 떠난 이유에도 근처에 작은아버지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최근에는 연이은 태풍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범행 5일 전 작은아버지와 선배를 만나기 위해 나주의 ㄱ양 동네로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고씨가 입고 있던 속옷에서 ㄱ양의 혈흔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마치는 대로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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