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나주 성폭행 피의자의 사진을 잘못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1일 1면에 ‘병든 사회가 아이를 범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사진을 실으면서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왼쪽). 지인들과 어울리는 모습의 이 사진은 인터넷에 올라 있던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제 친구사진이 나주 성폭행범 사진으로 도용됐습니다. 신문 1면으로 퍼졌어요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제목 그대로 제 친구 사진이 나주 성폭행범 사진으로 도용됐다”며 “포털사이트, 블로그, 뉴스기사, 댓글 등에 제 친구 사진이 퍼져있는 상태다. 지금 제 친구는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일단 경찰서에 문의를 하러 간 상태”라고 전했다.
이 작성자는 “신문사에 연락했더니 일단 사진은 내려준다고 했는데 이미 포털사이트에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퍼진 상태다. 정정기사는 못내는 거냐고 했더니 그건 일단 이야기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며 “지금 제 친구는 생매장 당하게 생겼는데 정정기사도 안 된다 실수다라는 말만 들려오니 친구입장으로 안타깝다. 게다가 사진의 주인공은 개그맨 지망생이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 작성자는 실명으로 글을 게재하고 “거짓말을 할 것이었으면 실명으로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측은 이날 오후 “오보가 맞다”고 인정하고 사이트에서 사진을 삭제했다. 한편 홈페이지에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도용된 사진이 주요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재된 상태여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