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MT서 또 음주로 숨져

2013.02.28 20:00 입력 2013.02.28 22:13 수정

아직 입학도 하기 전인 대학 13학번 신입생이 MT를 가서 술을 마신 뒤 숨졌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 권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신입생이 ‘술을 거부하는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지 신학기 신입생 음주 사망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11시쯤 경기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에서 서울의 ㄱ대학 신입생 ㄴ씨(20)가 소주 3~4잔을 마신 뒤 쓰러져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날 MT에는 ㄴ씨를 비롯한 신입생과 재학생 등 15명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소주 3~4잔을 마신 뒤 펜션에서 게임을 하던 도중 ㄴ씨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자리에 누웠다. 두통약을 건넸지만 먹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ㄴ씨는 평소 소주를 한 병 넘게 마실 수 있었는데 갑자기 두통을 호소했다”며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돌연사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요청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대학 신입생 환영회, MT, 축제 등에서 음주사고로 사망한 학생은 지난 6년간 12명에 달한다. 지난달 21일에도 충남 보령의 한 콘도에서 ㄷ대학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이 대학 2년생 ㄹ씨가 술을 마신 뒤 건물 6층에서 실족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얼마 전 신입생 환영회에 다녀왔다는 서울의 ㅁ대학교 13학번인 ㅂ군(19)은 “확실히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지 않느냐. 술잔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분위기 망칠까봐 몸이 아프거나 술을 잘 못 마시더라도 거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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