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조력자 이씨, 직접 통화한 기록 없어

2013.03.01 06:00

“지인 사이” 진술 신빙성 낮아… 특정 조직의 ‘파트너’ 가능성

18대 대통령선거 때 여론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씨(29)와 그의 조력자 이모씨(42)가 전화 통화를 했거나 e메일을 주고받은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둘 사이에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는 것은 두 사람이 사적인 지인 관계가 아니라 특정 조직에서 함께 활동을 해온 ‘파트너’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28일 “김씨의 휴대전화와 김씨 어머니 명의의 스마트폰 통화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김씨와 이씨가 직접 통화를 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김씨의 e메일 계정에서도 이씨와 연락을 취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씨는 김씨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서 만든 아이디 16개 중 5개를 넘겨받아 정부와 여당에 유리한 내용의 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활동해 왔다. 김씨와 이씨 모두 경찰 조사에서 둘 사이를 “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된 ‘지인’ 사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직접적인 통화 기록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의혹이 인다. 김씨가 ‘지인’인 이씨를 댓글 달기 작업에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특정 조직이 이씨에게 이 일을 맡겼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한편 이씨가 2011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머문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고시원 관리인은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이씨를 두 번 이상 찾아온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인 김씨가 아닌 남성이 이씨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2004년 이후 주변인들과 연락을 끊고 지낸 이씨는 고시원에서 지내던 당시 밖에 나가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씨를 찾아온 남성이 김씨와 이씨의 공동작업을 연결해준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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