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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환풍구 사고 지지대 실험했더니 4분만에 갈라져

2014.10.21 16:23 입력 2014.10.21 16:24 수정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21일 부실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한 현장실험을 진행했다.

이날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가 난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2 A동 앞 환풍구에서 환풍구 덮개를 지탱하는 받침대 하중 실험을 실시했다. 환풍구 덮개나 받침대의 경우 물건을 얹는 용도가 아니므로 별도의 하중 기준이 없지만, 사고 당시 환풍구 위에 있던 27명의 합산 무게와 환풍구 덮개 받침대가 견디는 하중 등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실험은 사고 당시 붕괴 되지 않고 남아 있는 받침대 중 세로 철제 지지대 1개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 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 견디지는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환풍구 덮개 받침대는 콘크리트 위에 고정볼트로 별도의 철제 직사각형 모양의 틀(가로 6.6m, 세로 3.6m)이 설치됐다. 받침대 가장자리에 5~7㎝ 가량의 홈과 중간에 일자형 철제 지지대 가로 1개, 세로 2개가 각각 설치된 구조다. 지지대 구조물 가운데 가로와 세로 1개가 사고 당시 떨어져 나가고 세로 1개만 남은 상태였다. 남은 지지대 1개를 대상으로 하중실험을 시작한지 4분여만에 지지대가 반으로 갈라졌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이미 외부 압력으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날 실험 측정값 등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할 계획이다. 또 구조 및 설비 분석, 붕괴된 구조물 잔해 및 용접 감식 등 앞서 2차례에 걸친 감식 결과를 포함해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 24일쯤 수사본부에 그 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감식 결과는 이르면 금요일(24일)쯤 통보될 것”이라며 “수사 결과와는 별도로 이번 실험 결과는 향후 안전대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사본부는 환풍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 안전점검 등 관리 책임이 있는 유스페이스몰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당초 설계대로 정품 자재를 이용해 시공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조사 결과 환풍구 덮개와 받침대 등이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시공·하청업체와 관계자 등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관련기관 및 인물 등 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0상자 분량 압수품 109점에 대한 분석에 나서는 한편 하드디스크 및 휴대전화 문자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희생자 16명에 대한 장례는 사고발생 5일째인 이날 정모씨(47), 권모씨(46·여) 부부 등 희생자 9명에 대한 발인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이데일리측은 투신 자살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오모 과장(37)의 두 딸에게 대학 학비까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과장에게는 큰 딸(5)과 다음달 돌을 맞는 막내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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