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단독 인터뷰

성완종은 누구… 충청서 건설업, 반기문 등 소속 ‘충청포럼’ 회장도

2015.04.10 06:00 입력 2015.04.10 06:01 수정

정치 입문 12년 만에 ‘배지’ 달고도 ‘돈’ 때문에 박탈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9일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64)은 자수성가의 ‘신화적’ 인물이었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성공했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기업인,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얻은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한 비운의 정치인이었다.

성 전 회장은 서울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다. 신문배달과 약국 심부름 등으로 돈을 모았고, 화물차 영업도 했다. 26세 때 200만원을 들고 건설업(서산토건)에 뛰어들었다. 이후 1982년 대아건설, 2003년 경남기업을 인수하며 사세를 넓혔다.

탄탄한 충청지역의 신망이 그의 기반이 됐다. 39세이던 1990년 31억원을 들여 서산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그는 “25년간 2만8000여명의 학생들에게 30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했다. 2000년부터 충청인사 3500여명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충청포럼 회장도 맡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정운찬 전 총리 등도 충청포럼 소속이다.

정치에도 뜻을 품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 서산·태안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지만 낙마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자민련 비례대표 후보 2번을 받았지만 정당 득표율이 낮아 ‘배지’를 달지 못했다.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민련에 불법 정치자금 16억원을 건넨 사실이 적발돼 17대 총선 직후 구속 기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2007년 ‘행담도 개발비리’ 사건에 연루돼 또다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되면서 새누리당 소속이 됐다. 그러나 선거 당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충남자율방범연합회에 1000만원을 기부한 것이 적발돼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가 8년간 회장으로 재직했던 경남기업은 도급 순위 26위지만, 2009년부터 3번의 워크아웃 끝에 지난달 또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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