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가방 속 사진에 반해 연락했다 붙잡힌 대학생

2016.04.01 10:11 입력 2016.04.01 15:09 수정

훔친 가방 속 피해 여성의 신분증을 보고 반한 대학생이 SNS로 연락해 여성을 만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일 지하철 화장실 앞 의자에 놓인 가방을 들고간 혐의(절도)로 서모씨(21)를 불구속 입건했다.

서 씨는 지난 2월 13일 오후 9시 40분쯤 부산 중구 지하철 남포역 화장실 앞 의장에 놓인 가방을 발견했다.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자 서 씨는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가방 주인은 여고생 이모양(18)으로 무거운 가방을 잠시 놔두고 친구를 만나러 간 사이였다.

서 씨는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열었다. 현금 10만 원과 지갑 등이 있었으나 예쁜 얼굴의 신분증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서 씨는 페이스북에서 이 양이 이성 친구의 후배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서 씨는 범행 1시간 만에 이 양의 페이스북을 찾아 “습득한 신분증을 돌려주고 싶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 양은 가방을 잃어버린 뒤 곧바로 도난신고를 했다. 경찰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본 이 양은 페이스북 메시지 사진을 보고 문자를 보낸 서 씨가 범인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

서 씨는 30분 뒤 약속장소이자 범행장소인 남포역에 나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 씨는 “친구 후배인 데다 예뻐서 한번 만나보고 싶어 연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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