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낸 뒤 조수석에 탄 친구 버리고 달아나 숨지게 한 30대 자수

2019.04.01 21:04

교통사고를 낸 뒤 차량에서 불이 나자 조수석에 탄 친구를 방치하고 달아나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련 법률(도주차량) 위반 혐의로 ㄱ씨(30)를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20분쯤 용인시 처인구 마평교차로 이동면 방면 도로에서 모닝 승용차를 운전하다 주차돼 있던 6.5t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조수석에 있던 ㄴ씨(30)에 대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마크.|경향신문 자료사진

경찰 마크.|경향신문 자료사진

경찰이 확보한 차량 블랙박스에는 ㄱ씨가 사고를 낸 뒤 현장을 지나던 다른 운전자에게 신고를 부탁한 뒤 불이 난 모닝 차량에서 조수석에 탄 ㄴ씨를 운전석 쪽으로 끌어내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불이 커지자 ㄱ씨는 갑자기 사라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고, 차량에는 ㄴ씨가 조수석에서 불에 타 숨져 있었다.

사고 차량은 숨진 ㄴ씨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차량 운전자가 ㄱ씨인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ㄱ씨는 사고 하루 만인 이날 오후 주소지 관할인 경기 구리경찰서에 자수했다.

ㄱ씨는 숨진 ㄴ씨와 십년지기이자 같은 회사 직장동료·룸메이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ㄱ씨가 사고 현장을 벗어난 이유 등에 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며 “ㄱ씨를 상대로 음주운전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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