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더 이상 외면 말라” 학내 노동자와의 연대 목소리 커진다

2022.07.13 20:33 입력 2022.07.13 20:34 수정

고려대생들, 기자회견 열고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 요구

연세대선 노동자 지지 집회

정치권도 총장 면담 등 나서

노동자들과 함께 맞는 비 최저임금에 준하는 시급 인상과 휴게공간 개선 등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고려대 청소·주차·경비 노동자들이 13일 본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학생들의 연대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김창길 기자

노동자들과 함께 맞는 비 최저임금에 준하는 시급 인상과 휴게공간 개선 등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고려대 청소·주차·경비 노동자들이 13일 본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학생들의 연대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김창길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13일 학교 측에 학내 청소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연세대학교 학생들도 시급 인상과 휴게실 개선 등을 요구하는 학내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고, 정치인들도 연세대 측과 면담을 시도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일부 연세대 학생이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학내 집회가 학업을 방해한다며 민형사상 대응에 나선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각계의 흐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고려대 청소·주차·경비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학대위)는 이날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대위는 9개의 고려대 학내 자치단체와 학생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회견장에는 30여명이 참석했다.

학대위는 “고려대는 학교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 필수적인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을 간접고용하는 것도 모자라 최소한의 임금과 근로환경마저 보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더 이상 노동자들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협상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월부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온 학내 노동자들은 이달 6일부터는 학내 본관에서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원청인 학교 측에 시급 440원 인상(최저임금 인상분)과 휴게공간 개선,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세대에서는 재학생 3명이 노동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일을 계기로 학교 안팎에서 연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연세대 학생 등 2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었고, 연세대 동문 변호사들은 소송에서 노동자 측 대리인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연세대 출신인 우원식·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연세대 서울캠퍼스 노천극장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우 의원은 통화에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률을 반영하고, 줄어든 인력을 보강해달라는 인권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요구에 인색하게 반응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행태”라며 “다음주 월요일 오후에는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연세대 총장과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대안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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