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들 “10·26 선거보도 불공정” 자사 비판

2011.11.01 19:12

MBC 기자들이 자사의 10·26 재·보궐선거 보도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선거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전·현직 정치부 기자를 포함한 보도국 기자 9명이 이번 선거 보도에 대한 긴급 좌담회를 했다”며 선거 보도 모니터 보고서를 31일 공개했다.

기자들은 MBC의 서울시장 선거 보도가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는 최소한의 성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익명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보면 ㄱ기자는 “양측 주장을 중계하는 게 그 자체로는 공정할 수도 있지만 모든 영역의 기사를 그런 식으로 썼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며 “정치부 기자들은 양측 주장을 나열함으로써 ‘균형을 맞췄다’고 생각하지만 비 정치부 기자들은 ‘실체적인 진실에 대한 취재’가 없었기 때문에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ㄴ기자는 “주요 공약에 대한 내용들이 한 줄 또는 반 줄씩으로 형식적으로 보도되니 제대로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이슈별로 공약을 비교했던 SBS 보도와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ㄷ기자는 “현재 정치부의 인력으로는 그날 쏟아져 나오는 스트레이트 뉴스도 간신히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취재 환경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자들은 10·26 선거 보도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ㄹ기자는 “검증이 불가능하도록 취재 환경, 업무 환경의 프레임을 짜놓은 것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선거 보도’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명 아니겠느냐”며 “더 큰 문제는 이런 프레임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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