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문 잇단 ‘독립’… 지역문제 공동취재

2013.12.01 21:37
김여란 기자

국민·성신여대 ‘네트워크’ 결성

편집권 침해 반발 ‘자치’ 깃발

학교 밖 영역 넓혀 재정 충당

대학 신문들이 대학의 편집권 침해에 반발, 잇따라 독립언론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 나아가 지역문제 공동취재·보도를 목적으로 뭉치고 있다.

국민대 ‘국민저널’과 성신여대 ‘성신 퍼블리카’는 지난 9월 ‘자치언론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이들은 각 매체에 ‘지역면’을 신설, 서울 성북구 정릉·돈암 지역 사회와 연계된 기사를 공동으로 싣고 있다. 서울시 청년커뮤니티 사업에도 응모, 지원금을 받는 등 재정 문제도 함께 해결해왔다. 두 매체 모두 학교 지원금을 받지 않는다.

국민저널 기자 유지영씨(22)는 학교 방송사 국장이었지만 학교 측에서 방송하지 말라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냈다가 해직됐다. 유씨처럼 해직됐거나 기사 검열에 반발해 학보사를 나온 학생 등이 모여 지난해 9월 국민저널을 만들었다. 성신 퍼블리카도 학생회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학내 언론이 학생 자치권을 위한 목소리를 싣지 못하는 데 실망한 학생들이 모여 지난 4월 만들어졌다. 이후 독립언론으로서 학위 논문 표절, 총장 비리 의혹, 학교 구조조정 등 각종 학내 문제를 성역 없이 비판해왔다.

지난 20일 창간호를 발행한 한국외대 독립언론 ‘외대알리’도 네트워크에 곧 합류할 계획이다. 외대알리 편집장 임채윤씨(23)는 외대 학보사 출신이다. 임씨는 “외대알리 창간호는 대학 총장 선거를 겨냥해 후보 공약을 분석하고 점수를 매기는 내용으로 꾸몄다. 학보사였다면 절대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대알리는 학생회장 등 외대 구성원을 조합원으로 하는 언론협동조합으로 운영 중이다.

자치언론네트워크는 ‘공동취재구역’을 마련, 고려대 자치언론협의회·중앙대 잠망경·연세대 연세통 등 타 대학 독립언론 현황과 고충 등을 연재하고 있다. 올 겨울방학 동안에는 성북구 내 열악한 주거문제 등을 공동으로 취재해 기사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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