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 예방, 게임으로 ‘쏙’…함께 해볼까요

2024.02.13 17:18 입력 2024.02.13 20:42 수정

[인터랙티브]디지털성범죄 예방, 게임으로 ‘쏙’…함께 해볼까요

불법 촬영과 유포 협박 등 최근 늘고 있는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연령대는 누구일까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집계한 피해자 지원 현황을 보면 연령 미상을 제외하고 10대 여성 피해자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10~20대 피해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하고 이용에 능숙한 10~20대 아동·청소년들이 오히려 디지털성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동·청소년에게 올바른 소셜미디어 사용법과 디지털성범죄 예방법을 쉽게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요? 경향신문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아동·청소년 대상의 디지털성범죄 예방 콘텐츠 3건을 제작했습니다. 지식을 단순 나열식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형으로 만들어져 몰입감이 높습니다. 다양한 전문가와 수요자 감수를 받아 효용성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구해줘! 포근포근 디지털 세상(7~9세)

<구해줘! 포근포근 디지털세상> 게임 진행 장면

<구해줘! 포근포근 디지털세상> 게임 진행 장면

초등 저학년 연령대(7~9세)를 주 대상으로 하는 <구해줘! 포근포근 디지털 세상>은 처음 소셜미디어를 접하는 초등학생들이 어떻게 회원 가입을 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는지를 차근차근 따라가 볼 수 있도록 ‘튜토리얼(설명서)’처럼 구성돼 있습니다. ‘디지털성범죄로부터 안전한 SNS 이용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만큼 이용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악성 댓글,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대처법도 진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딱딱한 내용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포근포근 나라’에 ‘가시가시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설정을 담았습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배경 그림들로 꾸몄습니다. 아이들은 주어진 미션을 완료하면서 사람들 사이의 공감과 존중을 되찾을 수 있는 ‘따봉 백신’을 얻게 됩니다. 흔히 쓰이는 소셜미디어 화면과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어 실제 해당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4/saveworld/

미션! 디클빌 모험(10~12세)

<미션! 디클빌 모험> 게임 진행 장면

<미션! 디클빌 모험> 게임 진행 장면

초등 고학년 연령대(10~12세)를 염두에 두고 만든 <미션! 디클빌 모험>은 디지털 세상에서 접할 수 있는 각종 성범죄 유형과 대처법을 게임으로 익힐 수 있도록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사용자는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것처럼 모험하는 기분으로 ‘디클빌’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등장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도 풀어보면서 디지털 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알아보게 됩니다. 흥미를 높이기 위한 미니게임과 아기자기한 아이템도 준비돼 있습니다.

‘디클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튜브 구독자 100만의 인플루언서인 ‘난빛나’는 악플러들 때문에 고민 중입니다. 방울이는 제멋대로 자기가 싫어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친구 구슬이 때문에 고민 중입니다. 커뮤니티에 만화를 그려 올린 뒤 인기를 얻은 금손이는 팬이라며 접근해 만나자고 하는 사람 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이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디지털에서 마주하는 폭력, 범죄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배우게 됩니다.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4/diclevil/

J를 위하여(13~18세)

<J를 위하여> 게임 진행 장면

<J를 위하여> 게임 진행 장면

중고생 이상 연령대(13~18세)를 대상으로 하는 <J를 위하여> 역시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마을과 학교를 돌아다니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자신의 문제 해결이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를 겪고 2차 피해까지 당한 친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주변인의 역할’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까닭이지요. 도트 그래픽으로 제작돼 있어 레트로 감성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용자들은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 어떤 장소를 들러서 이야기를 나누는가에 따라 친구에게 얼마만큼의 도움을 줄 수 있는가도 달라집니다. 이에 따라 엔딩도 바뀌게 되며 게임 종료 시에 ‘열혈해결사’나 ‘선의의 조력자’의 칭호를 얻을 수도 있고, 아무런 칭호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고 여러 번 플레이해 보면서 차이를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4/forj/

디지털 세계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 됐습니다. 일부 부작용이 있거나 성범죄가 발생한다고 해서 참여할 권리를 제한받아서는 안 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안전한 온라인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하는 일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입니다. 경향신문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내놓은 이번 콘텐츠가 밑거름이 되길 희망합니다.

3가지 디지털성범죄 예방 콘텐츠는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거나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에 URL 주소를 입력하셔서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홈페이지 인터랙티브 코너(https://www.khan.co.kr/interactive)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 플랫폼인 ‘디클’(https://dicle.kigepe.or.kr/)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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