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82년만에 재연

2001.03.01 19:01

일제시대 대전지역 최초의 독립운동인 ‘대전 인동장터 독립만세 운동’이 82년만에 재연된다.

대전 동구는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의 숭고한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16일 오후 2시 인동 쌀 시장에서 인동독립만세운동을 재연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민족예술단체인 우금치 단원 126명과 주민 300명, 학생 174명 등 모두 60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태극기와 만장을 손에 들고 동화극장과 인동시장 일대를 돌며 만세를 부르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등 일제에 항거하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또 일제의 폭력적인 진압과정도 상세하게 재연된다. 행사는 만세운동을 벌이다 처형당한 애국지사를 위한 진혼굿으로 끝난다.

동구 관계자는 “옛 문헌과 구전 등을 모두 수집,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 힘을 쏟았다”며 “이 행사를 민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문화행사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동장터 만세운동은 장날인 1919년 3월 16일 30대 한 청년이 장터 가마니구판장 옆에 쌓아 놓은 가마니 위에서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위대가 수백명으로 불어나자 위협을 느낀 일본 헌병대 등이 시위대에게 잉크를 뿌려 잉크가 묻은 사람을 중심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해 5명이 죽고 30여명이 크게 다쳤으며 9명이 체포된 사건이다.

〈대전/윤희일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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