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응원’ 전국이 들썩

2002.06.01 01:15

31일 저녁 21세기 첫 월드컵 첫 경기에서 세네갈팀이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되자 전국이 후끈 달아올랐다. 대형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수천명의 응원단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월드컵 광풍’에 빠졌다. 주민들은 TV시청을 위해 대부분 일찍 귀가, 거리는 차량통행마저 뜸할 정도로 한산했다.

○…경기 수원시와 성남 분당을 비롯, 부산 창원 천안 진주 등 전국 곳곳의 대형 광장 등에는 경기장을 직접 찾지 못한 팬들을 위한 대형멀티비전이 설치돼 수십만 축구팬들은 야외에서 월드컵 첫날을 만끽했다.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월드빌리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앞에 7,000~8,000여명의 시민이 가족단위로 나와 프랑스와 세네갈전을 관람하면서 약팀으로 평가되는 세네갈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결국 세네갈팀이 첫골을 뽑아내며 승리하자 환호를 지르는 등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기념공원에 설치된 대형전광판 앞에는 1,500여명의 시민들이 나와 개막전을 관람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조동한씨(37·회사원)는 “개막전 최대의 이변이 발생한 만큼 이번 월드컵이 한층 재미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역 광장에도 가로 5m, 세로 3m짜리 대형전광판 앞에 수백명의 시민이 모여 한·일월드컵 개막식과 개막전 경기를 지켜봤다. 시민들은 세계 최강 프랑스팀이 세네갈에 패하는 이변을 지켜보며 한국도 16강을 넘는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을 점치는 등 월드컵 분위기에 한껏 빠져들었다.

○…월드컵 개막전에 쏠린 흥분과 관심은 국제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실감됐다.

공항 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 곳곳에 설치된 103대의 TV앞에는 내국인은 물론, 한국땅을 처음으로 밟은 외국인들까지 몰려들어 개막전 첫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입국한 미국인 조지프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첫 경기가 열려 호텔행을 뒤로 미루고 경기를 관람했다”며 “세네갈팀이 프랑스를 이긴 것은 이번 월드컵 최대의 이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미국 어린이가 대구시의 협조로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미전 월드컵 축구대회를 관람한다. 대구시는 자매도시인 미국 애틀랜타 ‘어린이소원재단(Children’s Wish Foundation)’이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드웨인 키스 존스(12)의 한·미전 관람을 요청, 경기관람을 주선하기로 했다.

○…부산시 법무담당관실 직원들과 대전시내 10개 우체국 직원들은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며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근무, 눈길을 끌었다. 제주월드컵 경기장이 위치한 서귀포시 법환동 포구에서는 31일 오전 11시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물고기 방류행사가 열렸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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