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청계천복원 겹쳐 1일 최악 ‘출근 전쟁’

2003.07.01 00:52

철도노조 파업으로 수도권 전철의 파행 운행이 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전국적으로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특히 서울은 이날 오후 노동계의 도심 집회에다 백화점 세일 등까지 겹쳐 하루종일 정체가 풀리지 않았다.

1일 새벽부터 청계천 복원공사로 청계고가도로마저 전면 폐쇄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출근길에 극심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더구나 이날 오전 10시 철도노조의 파업중단 찬반투표가 부결된다면 이날 퇴근길 정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아침 국철 1호선과 경기도 내 모든 전철이 파행 운행되면서 일부 구간의 운행간격이 최고 40분으로 늘어나고 시민들은 승용차 등을 이용함에 따라 서울시내 주요 도로변의 체증시작 시간이 30분 정도 앞당겨졌다. 수도권 일대 전철역은 연착사태가 빚어지면서 한꺼번에 몰린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전철마다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 했다.

이날 최악의 출근전쟁을 겪은 시민들은 체증을 피하기 위한 ‘출근길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부심하고 있다. 출근 시간을 1시간 정도 앞당기는가 하면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출근하겠다는 직장인도 있다. 직장마다 지각이 속출하자 출근시간을 오전 10시로 1시간 늦추는 회사도 있었으며,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카풀’을 제안하는 글들이 부쩍 늘어났다.

서울시는 1일 오전 0시를 기해 청계고가도로 광교∼신답철교간 양방향과 9개 진·출입 램프를 전면 폐쇄한다. 이로 인해 1일 출근길부터 청계고가도로 이용차량(하루 16만여대)들이 대체도로로 몰리게 되면서 주요 간선도로와 천호대로, 왕십리길, 남산1·3호터널 등에서는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0일 청계고가에는 마지막 주행을 하려는 차량들이 몰려 자정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또 전국노점상연합회 소속 노점상인 200여명은 30일 오후 청계천 7~8가 일대에서 청계천 복원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이중 20여명은 청계고가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안홍욱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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