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복원 대장정 돌입…“생명 숨쉬는 서울 만들자”

2003.07.01 18:25

청계천을 도심속 생태공간으로 되살리는 서울시 청계천 복원사업이 1일 첫발을 내디뎠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청계고가도로 광교 부근에서 정·관계 인사 및 외교사절과 광역단체장, 시민 등 약 2,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2년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명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계천 복원은 세계가 주목하는 사업”이라며 “회색빛 콘크리트가 상징하는 반(反)생명의 그늘을 걷어내고 서울을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쾌적한 삶터로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방송인 유인촌씨 사회로 열린 기공식에서는 청계천의 과거와 미래 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 등 식전행사에 이어 청계고가도로 상판을 잘라 크레인으로 운반하는 철거 시연회가 펼쳐졌다.

청계천 복원공사는 앞으로 진·출입 램프 및 고가 상판 철거, 복개구조물 철거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이후 녹지공간 조성사업 등을 거쳐 2005년 9월 대역사가 마무리된다.

이에 앞서 시는 이날 0시를 기해 청계고가도로 광교∼신답철교간 양방향과 9개 진·출입 램프를 전면 폐쇄하고 고가도로 밑 청계천로는 전체 8개 차로 중 각 방향 2개 차로와 조업, 주차공간만 남기고 통제했다. 청계천 복원사업 착공으로 청계고가도로가 폐쇄된 1일 서울시내의 전반적인 교통흐름은 평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우려한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고가도로 폐쇄의 직접 영향권인 동북부지역에서 도심으로 연결되는 우회도로들과 철도파업의 영향으로 수도권 차량 유입이 증가한 주요 간선도로에선 극심한 출근길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상황실은 이날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도심 교통량이 전날보다 3.9% 줄어든 시간당 3만9천4백30대였다”고 밝혔다. 시는 “도심 통행속도가 평소보다 2.7% 감소한 시속 19.2㎞였으나 도심 진입 및 우회도로의 속도는 시속 28㎞로 28%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청계천로의 경우 이날부터 신호체계와 시내버스 노선이 변경돼 운전자들이 다소 혼란을 겪긴 했지만 대체로 원만한 흐름을 보였다. 종로, 을지로, 퇴계로 등 주변도로와 도심의 남북축을 잇는 돈화문로 등도 평소와 교통흐름이 비슷했다. 두무개길과 마장로는 전날보다 교통량이 늘었지만 통행 속도는 크게 줄지 않아 우회도로의 기능을 유지했다.

그러나 동북부와 강동지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에선 예상대로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음성직 서울시 대중교통정책보좌관은 “교통혼잡을 우려한 시민들이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버스 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우려한 만큼 교통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며 “그러나 시민들이 다시 승용차로 돌아설 경우 교통상황이 금방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승용차 이용을 계속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오관철·이주영기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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