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꽃순이도 싫고 아줌마도 싫다”

2004.07.01 18:51

‘꽃순이도 싫고, 아줌마도 싫다.’

법무부가 여성주간(1~7일)에 앞서 직원들을 상대로 ‘양성평등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자, 여직원들은 평소 가지고 있던 불만을 쏟아냈다. 이중 ‘꽂다발을 증정하는 각종 행사 때 여직원을 동원하지 말 것’과 ‘~양, ~여사, ~아줌마 등의 호칭을 쓰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눈에 띄었다.

한 여직원은 1일 “행사 때마다 여직원이 꼭 꽃심부름을 해야 하냐”며 “꼭 필요하다면 남자들도 꽃배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직원은 “~씨와 같은 점잖은 표현도 있는데 굳이 여성에게는 ~양, ~아줌마 같은 말을 해 기분이 언짢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직원들은 이와 함께 ▲말을 걸면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지말아 줄 것 ▲폭탄주, ‘2차’와 같은 음주문화를 없앨 것 ▲금연 등을 양성 평등한 직장가꾸기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기관장에 대한 건의사항으로 ▲주요부서에 여성배치 ▲편의시설 개선 ▲보육시설 설치·운영 ▲개인별 전화번호 부여 등을 요구했다. 법무부는 이같은 제안들을 청사 복도에 게시하고 직원들의 스티커 투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최다득표한 내용에 대해서는 오는 10월말까지 대대적인 개선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오창민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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