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퍼왔지! “리포트 점수 F야”

2004.09.30 17:45

고려대가 학생들 사이에 만연하고 있는 ‘리포트 베끼기’에 매를 들고 나섰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대학생들의 리포트 베끼기를 근절하기 위해 국내 대학 최초로 ‘표절검색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인터넷서 퍼왔지! “리포트 점수 F야”

이에 따라 고려대는 현재 산하 정보통신대에 의뢰, 표절검색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이 대학 컴퓨터학과 임해창 교수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만 통계적 유사성을 검색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교수는 “통계적 유사성 검색이란 어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컴퓨터 파일 형식으로 제출한 리포트를 2개씩 짝을 지어 서로 닮은 정도를 일일이 검사하는 방식”이라며 “일단 결과가 나오면 표절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사람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수업에서 제출된 리포트가 100개일 경우 한 학생의 리포트 내용을 나머지 99개의 리포트와 일일이 대조·검색해 유사한 표현이나 문장을 찾아낸 뒤 담당교수 등이 표절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학교측은 이를 통해 학생들 사이에 리포트를 돌려가며 베끼는 관행은 물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베끼는 행위도 적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포트 감시 프로그램은 미국 대학에선 이미 보편화돼 있다. 각 대학들은 아예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와 계약을 맺어 학생들의 리포트 표절 여부를 가려내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김재중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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