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硏, 애국지사 서화·휘호·문헌 등 60여점 첫 공개

2007.03.01 18:34

신간회 간부이자 건국동맹에서 활동한 채충식 선생(왼쪽). 일제에 의해 고문당해 얼굴이 많이 부어 있다.

신간회 간부이자 건국동맹에서 활동한 채충식 선생(왼쪽). 일제에 의해 고문당해 얼굴이 많이 부어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일 항일 애국지사들의 서화와 휘호, 유품 및 관련 문헌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들은 일제강점기 아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본 침탈에 맞서 싸운 김구, 안중근, 최익현 선생 등 애국지사 20여명의 서화와 휘호, 문헌 등 유품 60여점이다.

이 자료들은 오는 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기(氣)와 예(藝)로 맞선 그들’이란 이름으로 경기 고양어울림미술관 제1, 2 전시장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조선공산당 재건그룹 판결문철. ‘조선공산당 재건그룹 사건’ 의 재판기록 700~800장을 담은 판결문철로 조선공산당 재건그룹은 1930년대 초반 용정(옛 간도)과 개성에 거점을 둔 노동자·농민 항일운동 조직이다.

조선공산당 재건그룹 판결문철. ‘조선공산당 재건그룹 사건’ 의 재판기록 700~800장을 담은 판결문철로 조선공산당 재건그룹은 1930년대 초반 용정(옛 간도)과 개성에 거점을 둔 노동자·농민 항일운동 조직이다.

‘도산선생약사’ ‘조선공산당 재건그룹 사건’의 재판기록 700~800장을 담은 판결문철, 면암 최익현 선생의 항일 일대기를 목판화로 기록한 ‘일성록’ 등 항일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또 신간회와 건국동맹에서 활동한 채충식 선생의 ‘잡록’ 한글 필사본은 역사발전에 대한 신념과 약자에 대한 깊은 애정, 자손들이 바르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등이 담겨 있어 후손에게 감동을 준다.

‘도산성생약사’ 표지. ‘도산선생약사’ 는 안창호 선생의 전기류 가운데 가장 이른 1032년 8월 발간됐다. 임시정부 국무위원 동암 차리석 선생이 쓴 등사본으로 도산의 일생과 독립사상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에서 펴냈다.

‘도산성생약사’ 표지. ‘도산선생약사’ 는 안창호 선생의 전기류 가운데 가장 이른 1032년 8월 발간됐다. 임시정부 국무위원 동암 차리석 선생이 쓴 등사본으로 도산의 일생과 독립사상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에서 펴냈다.

이밖에 동학과 의병 견문기인 ‘시경록’, 유림 의병자료인 ‘안동창의소의병격문’, ‘을사의병통문’, 구국자강운동 선언서인 ‘대한자강회취지서’, 미주에서 발행한 ‘기미독립선언서’, ‘국민에게 고하는 글’ 등 항일관련 자료들이 전시된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항일 일대기를 목판화로 기록한 일성록. 무성서원에서 의병을 일으키는 장면 등이 판화 그림으로 기록돼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항일 일대기를 목판화로 기록한 일성록. 무성서원에서 의병을 일으키는 장면 등이 판화 그림으로 기록돼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즐겨쓴 휘호 ‘답설야중거’, 조선 공산당 책임비서를 지내고 끝내 일제 전향을 거부한 김철수 선생의 유묵인 ‘굴원의 어부사’ 등 항일 애국지사들의 서화, 휘호들도 전시된다. 친일파들의 행적을 담은 친일자료도 있다. 이중 조중응이 1909년 7월 이토 히로부미의 귀국연에서 이토의 행적과 인품을 찬미한 시도 원본 그대로 공개된다. 을사오적 권중현의 한국병합기념장증서, 친일파 이완용·민병석의 친일시 등도 있다.

김구 선생의 답설야중거.

김구 선생의 답설야중거.

〈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은 “일반인이 잘 접할 수 없는 항일·친일 기록을 통해 88주년을 맞는 3·1절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전시될 자료들은 향후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민중생활 역사관’에서 집대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고은기자 freetr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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