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한국에서 계속 살고싶다”

2011.02.01 10:40 입력 2011.02.01 10:48 수정
디지털뉴스팀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청해부대에 의해 생포된 해적 5명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청해부대에 의해 생포된 해적 5명

한국으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 중 한 명이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귀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해적 5명 가운데 압둘라 시룸(21)이 지난달 30일 조사에서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 한국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시룸은 한국에 압송된 이후 “한국은 매우 좋은 나라 같다”는 말을 반복했다. 유치장에 입감된 다른 해적들도 “아프리카에 있는 어지간한 호텔보다 한국 유치장이 낫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강력 전과범은 귀화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해적들이 희망대로 한국 국적을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은 부산 압송 후 지금까지 제공된 한국 음식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측은 “해적들이 31일 아침에 제공된 밥과 김치, 두부구이 등을 ‘굿(Good)’이라는 감탄사까지 연발하며 모두 남김없이 비웠다”며 “특히 쌀밥과 김치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부 해적들은 앞으로 큰 벌을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된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학생 출신의 아울 브랄라트(19)는 지난달 30일 경찰 조사 도중 눈물을 흘렸고 한 해적은 조사를 받다가 “석 선장이 살아 있느냐”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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