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인맥, 자녀 성적에 직접 연관 없어”

2011.05.01 10:42

"엄마의 정보력이 자녀의 대학입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하는 속설이다.

하지만 학부모가 학교의 다른 학부모들과 쌓는 인맥이 자녀의 성적 향상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교육학과의 신혜진 박사후 연구원은 전국 중학교 학부모 4천461명에 대한 한국교육개발원 설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와 자녀의 국ㆍ영ㆍ수 성적 사이에 유의미한 통계적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1일 밝혔다.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는 학부모가 자녀 학교 친구의 부모를 아는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로 산출했다.

논문은 이 외에도 학부모와의 교류 정도(다른 부모와 교육과 관련해 도움을 주고 받은 빈도), 교내활동 참여율, 자녀의 학업ㆍ생활을 지도하는 정도 등 요인이 자녀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중 회귀분석 기법으로 분석했다.

다중 회귀분석이란 여러 요인들이 특정 변수에 실제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계수(β값)으로 계산하는 통계 조사기법이다.

이중 학교활동 참여율과 학업ㆍ생활 지도 요인은 성적에 대한 β값이 0.791과 0.911로 높게 나타났으나, 학부모와의 교류 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또 학교활동 참여율이 자녀 성적을 높이는 효과는 학부모의 사회적 관계망이 작을수록 높아졌다.

즉 다른 학부모와 왕래가 적은 부모라도 각종 학교 행사와 운영 단체에 많이 참여하면 자녀의 학업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논문은 관계망의 크기가 교내활동 참여율을 높이는 점(β값:0.106) 등이 통계적으로 입증됐다며, 학부모의 인맥이 자녀 성적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도 간접적 영향은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는 학부모 인맥이 넓어지면 미취업모에 비해 학내활동 참여율이 더 많이 늘어나는 점도 확인됐다"며 "취업모를 자녀 친구의 부모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학교가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런 주제의 연구는 아직 국내에서 초기 단계이며, 이번 결과는 사회적 관계망을 학부모 사이의 교류로만 보는 등의 한계가 있다. 후속 연구를 통해 내용을 꾸준히 재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이 논문을 한국청소년학회(www.kyra.or.kr)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청소년학연구' 18권 2호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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