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보행통로에 상가 만들어 주민 반발

2011.08.01 15:46 입력 2011.08.01 16:02 수정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경인전철 구간 중 하나인 인천 부평구 동암역 굴다리(지하보도)에 수익사업을 위해 수십개의 상가를 설치하고 있어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곳은 평상시는 물론 전철이 끊어진 뒤에도 동암역 남·북을 연결하는 유일한 보행통로로 상가와 문이 설치되면 앞으로 통행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일 동암역 굴다리는 그동안 범죄가 발생하고 노점상들이 적치물을 쌓아 흉물화돼 최근 주변 정리와 수익사업을 위해 3.3㎡(1평) 상가 30개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이들 상가는 화재 위험 때문에 조리를 하지 못하고, 예전처럼 24시간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굴다리는 경인전철로 단절된 동암역 남북측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천시로부터 예산을 확보해 설치했으며 하루 수만명이 이용하는 공공통로이다. 이런 시민 공간을 공단측이 수익사업을 위해 상가를 조성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굴다리 북측에는 자동문을 만들고 있어 심야에 폐쇄되면 시민들은 무려 2㎞를 돌아가야 한다.

철도시설공단, 보행통로에 상가 만들어 주민 반발

시민 이모씨(56)는 “동암역 굴다리는 장애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통로로 이곳에 상가가 조성되면 인근 상권이 피해를 볼뿐 아니라 상가의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 향후 통로를 폐쇄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굴다리를 방문해 용역직원들과 마찰을 빚은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인천 부평갑)도 “굴다리를 정비하는 것은 좋지만 신규 영업시설 대신 문화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평구청도 지난달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가설건축물 허가를 불허했다. 전익찬 부평구청 건축과장은 “철도부지는 도로 개념으로 어떤 시설물 설치도 불가하다”며 “가설건축물이 설치됐으면 조만간 철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김창희 차장은 “동암역 굴다리는 노점 적치물과 가스통들이 많아 전철 운행에 위협이 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관리를 위해 업체를 선정하고 상가를 만들고 있다”며 “기존 보행통로도 4.5m에서 5,5m로 넓히고, 절대 폐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