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혐의가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둘 용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혐의가 나온다면 그만두겠다’는 발언의 의미는 “조사 대상이 되는 것만으로는 (사퇴를) 못하겠지만, 만에 하나 잘못한 게 있다고 밝혀지면 당연히 그만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휩싸여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완구 전 총리도 지난달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만약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정치인들의 화법은 참 명쾌하지 못합니다. 사실 진위 여부는 뒤로 한채 ‘ㅇㅇ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기 때문입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4·29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표정 관리가 잘 안됩니다. 자꾸 웃음이 나오나 봅니다. 국회에서 1일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인사를 하면서도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멈추지 않습니다.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자의 날’로 불러야 합니다. ‘근로’라는 용어 자체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한국인을 강제노역에 동원하면서 조직한 ‘근로정신대’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근로자’라는 한자어는 중국과 대만은 물론, 일본 노동법에서도 삭제된 지 오래 됐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에서도 찾기 힘든 ‘근로자’라는 용어를 한국에서 사용해선 안되는 이유입니다. 한국노총은 노동절을 맞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습니다. 올해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고 여전히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한국노총이 1일 여의도에서 연 전국노동자대회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더운 날씨 탓인가요? 문재인 대표가 목이 타는지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황금연휴’ 첫날인 노동절을 맞아 어린이들이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을 찾았습니다. 한강공원 분수도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5월 첫날임에도 높은 기온을 보인 한낮, 한 여자아이가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지 않으신가요? 벌써 올 여름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