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핵심장비 기습 반입

“주민들 무시한 기습·폭력적 강행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 도와달라”

2017.04.26 22:19 입력 2017.04.26 22:22 수정

성주 주민들의 울분

2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장비가 경북 성주골프장으로 밤새 전격 반입되자 주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주민 등 500여명은 성주골프장에서 약 2㎞ 떨어진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집회를 열고 “사드 배치 철회하라” “미국 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불법 사드 도둑반입 한·미 당국 규탄한다’ ‘폭력 경찰 소성리를 떠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미 당국의 사드 장비 반입과 경찰을 규탄했다. 집회 이후 이들은 성주골프장 100m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집회장 일대에 병력 3000여명을 배치했다. 주민들은 그간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량 10여대를 세워놓고 사드 반입에 저항했으나 경찰이 차량 유리창을 깨고 모두 견인해갔다. 이 과정에서 주민 1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성주대책위 등은 이날 오전 9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장비 반입은 합의서, 주민 동의, 국회 논의조차 없이 기습적이고 폭력적으로 강행된 불법”이라면서 “대선 직전 ‘사드 대못 박기’를 통해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장비 반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우리의 의지를 꺾지 못한다”면서 “앞으로 부지 공사에 따른 장비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박대성 원불교 교무는 “경찰들이 도로뿐 아니라 농로까지 막고 주민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며 “사드를 실은 차량이 들어오기 전 경찰 여러 명이 주민을 들어 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 도와달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주민 여현진씨(59·초전면 용봉리)는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오전 2시쯤 집을 나서려는데 경찰이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도로에 나오지도 못하게 막았다”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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