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 광장에 국내 처음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에 대한 강제동원을 고발하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됐다. 13일 용산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광장에 설치된 동상을 바라보며 지나가거나 걸음을 멈춘 채 동상에 새겨진 문구를 읽었다. 휴대폰 카메라로 이를 담기도 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한 손에 곡괭이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고된 노동의 고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오른쪽 어깨에 앉은 새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상징하고 있다. 이 동상은 일제 강제동원을 고발하고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의 한을 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작가 김운성·김서경씨 부부가 제작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전날인 12일 용산역 광장에서 제막식을 열었다. 용산역은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집된 조선인이 집결했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