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별세

2018.12.01 14:38 입력 2018.12.01 15:56 수정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4세.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구별하기 위해 ‘아버지 부시’로 불려온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부인 바버라 여사가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입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1966년 텍사스 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유엔 주재 미국대사, 미 중앙정보국 국장, 부통령 등을 지내고 1988년 대선에서 승리,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을 지냈다.

부시는 1924년 6월12일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났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일어나자 해군에 자원입대해 최연소 해군조종사로 복무했다. 일본 오키나와 상공에서 일본군 대공포에 격추당했다가 구조된 적이 있다.

전역 후에는 예일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유전시추장비 판매회사를 설립해 일군 재력을 바탕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CIA국장 재임 중에는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축출,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독살 음모 등을 기획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부시 재임 기간 소련이 해체되며 냉전이 종식됐고, 지지율은 90%까지 뛰어올랐다. 1991년 12월 2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사임하기 2시간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부시였다.

부시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때 걸프전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1990년 8월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점령하자 이듬해 1월 공격에 나섰고 한 달 만에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전을 주도한 바 있다.

퇴임 이후에는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도서관·장학 사업, 백혈병 아동 돕기에도 나섰다. 2013년 백혈병에 걸린 2살 아기 패트릭을 응원하기 위해 부시가 머리카락을 자른 사연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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