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왜 이래

주말마다 비 내리는데…기분 탓?

2019.04.01 11:40 입력 2019.04.01 13:47 수정

꽃샘추위가 찾아온 지난달 31일 창덕궁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시민들은 두꺼운 겉옷을 다시 꺼내 입어야 했다.   | 연합뉴스

꽃샘추위가 찾아온 지난달 31일 창덕궁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시민들은 두꺼운 겉옷을 다시 꺼내 입어야 했다. | 연합뉴스

“주말마다 날씨가 왜 이 모양이지?” “모처럼 주말에 시간이 돼서 나갔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돌아왔어요” “벚꽃이 화들짝 놀랐겠다”

지난 주말 ‘날씨 종합세트’를 방불케하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어졌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 강풍과 눈, 비, 우박이 내리다 다시 햇살이 비쳐든 것이다. 포털사이트 날씨 기사에는 궂은 날씨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비바람이 몰아친 주말은 지난달 30~31일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3월 9일(토)~10일(일), 23일(토)에도 전국 곳곳에 비나 눈이 내렸다. 3월 3일(일)에는 제주도와 남해안에 비가 내렸고, 15일(금)~16일(토)에는 내륙 지방 곳곳에 눈비가 내렸다. 주말마다 어김없이 눈비 소식이 있던 것이다.

꽃은 만발하는데 심술궂은 날씨가 찾아온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봄철 한반도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미친다. 날이 풀리면 대륙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와 한반도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준다. 지난달 들어 이러한 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이 일주일 정도의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기온분석 |기상자료개방포털

지난달 기온분석 |기상자료개방포털

지난달 강수량 분석   | 기상자료개방포털

지난달 강수량 분석 | 기상자료개방포털

현재 몽골 주변에 세력이 크고 성질이 찬 대륙고기압이 자리잡고 있다. 대륙고기압이 확장하기에 앞서 전면부에선 저기압이 발달하게 된다. 중국 내륙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는데 하루이틀이 걸린다. 이어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한반도에 사흘 정도 영향을 준다. 다음으로는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고기압이 나흘 정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다 빠져나간다.

이러한 흐름이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 한 주라는 기간과 우연히 맞아 떨어졌다. 즉, 주말이면 비가 내렸다가 월요일부터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쌀쌀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다시 주말이면 눈비가 내린 것이다.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는 주 초반에는 미세먼지 농도도 옅었다가 기온이 오르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짙어지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내리는 비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따뜻한 공기에 파고드는 것이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로 내리고 있다. 온도차가 크다보니 일으키는 반응도 큰 것이다. 다만 북쪽에서 내려와 습도는 적기 때문에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다.

1일 기상청은 이번 주 수요일까지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4~5도, 낮 최고기온은 10~15도로 예보됐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4~5도, 낮 최고기온은 10~16도로 예보됐다. 목요일인 4일부터는 평년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요일인 7일에는 수도권과 충청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비 소식이 있다. 이 비는 호남과 영남지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비가 그치면 다시 다음주 초에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지난해 4월7~9일 사이에도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꽃이 떨어지고 곳곳에서 냉해 피해가 있었다”면서 “주말에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다음주 초반에는 그정도 꽃샘추위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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