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래내 시장에 좌원상가아파트가 있습니다. 4층짜리 건물로 1966년에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상가 74실, 공동주택 150호로 건축 당시에는 획기적인 건물이었습니다. 세운상가 보다 더 일찍 건설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50년이 넘다보니 쇠락해져 곳곳이 위험해 보입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3층과 4층은 그나마 덜 하지만 상가가 있던 1층과 2층은 드문드문 켜진 불빛아래 상가에서 내다놓은 온갖 물건들이 복도에 가득 차 있습니다.
건물 외벽의 페인트는 언제 칠했는지 모를 정도로 벗겨지고, 내부의 파이프나 전선은 너덜너덜 합니다.
건물이 이렇다 보니 지난 3월에 정밀안전진단 결과 즉각 이주가 필요한 E등급을 받았습니다. 철거 및 신축 등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나 주민의 자력개발이 어려워 서대문구는 좌원상가 정비를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합니다.
2025년에 완공을 목표로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불안한 이곳에는 1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고, 약 50개의 상가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낡고 위험하지만 당장 떠나지 못하는 주민들과 상인들은 오늘 하루도 여전히 위험을 안고 생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