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삶의 불안’ 심화, ‘환경 만족도’만 올랐다

2021.03.11 21:09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

실업률·자살률 늘었지만

멈춤 덕에 공기·물 맑아져

코로나 ‘삶의 불안’ 심화, ‘환경 만족도’만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대기질과 수질 등 환경에 대한 국민 만족도는 높아진 반면 고용과 실업, 신종질병 불안 등에 대한 지표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역시 악화됐다.

통계개발원은 11개 영역 71개 지표(지난해 12월 말 기준)의 개선·악화 상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를 11일 발간했다. 통계개발원 관계자는 “지난해 각 부처 행정 통계와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반영한 18개 지표 중 환경 만족도, 가족관계 만족도 등 15개 지표들은 개선된 반면 고용률, 실업률, 독거노인 비율 등 3개 지표는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선된 지표들은 환경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대기질 만족도는 2018년 28.6%에서 지난해 38.2%로 9.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질 만족도도 29.3%에서 37.7%로 향상됐다. 실제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지난겨울 3개월(2020년 12월∼2021년 2월)과 전년 동기 대비 서울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1년 새 28.4㎍/㎥에서 25.6㎍/㎥로 9.9% 줄었고, ‘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15일에서 31일로 늘었다. 또 녹지환경 만족도는 58.7%로 2018년보다 8.5%포인트 올랐다. 기후변화로 인한 불안도는 2018년 49.3%에서 지난해 45.4%로 3.9%포인트 줄었다.

반면 지난해 평균 고용률은 60.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낮아졌고, 평균 실업률은 4.0%로 0.2%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의 방역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종 등의 고용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올 들어서도 고용한파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5~64세 고용률은 64.3%로, 지난해보다 2.4%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 역시 5.7%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독거노인(65세 이상)의 수는 158만9000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19.6%를 차지했다. 독거노인 비율은 2000년(16.0%)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자살률은 2019년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2017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2018년 6.1점(10점 만점)에서 2019년 6.0점으로 하락했다. ‘안전’ 지표를 구성하는 세부항목 중 ‘신종질병에 대한 불안’은 2018년 42.8%에서 지난해 52.9%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2년 새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10.1%포인트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불안 정도가 심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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