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추경호, 장애인 예산 입장 발표 약속하면 지하철 시위 멈출 것”

2022.04.21 20:58

이동권 투쟁 22일 만에 재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 정책이 미흡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 전장연의 요구를 적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 정책이 미흡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 전장연의 요구를 적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인수위, 끝내 공식 답변 없어
기재부 장관 후보자 답하라”
시민들엔 “불편 끼쳐 죄송”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요구한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전장연)가 인수위의 답변이 미흡하다며 21일 오전 서울지하철 2·3호선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인수위에 답변을 요구하며 탑승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난달 30일 이후 22일 만이다. 전장연의 시위로 출근시간대 지하철 일부 구간이 정체를 빚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쯤 3호선 경복궁역과 2호선 시청역에서 이동권 투쟁을 재개했다. 전장연은 “출근길 시민들께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며 “다시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고와 달리 5호선 광화문역에서는 시위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인수위에 권리예산 답변을 요청한 기한인 지난 20일까지 공식 답변이 없었다고 시위 재개 이유를 밝혔다. 20일은 ‘장애인의날’이기도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경복궁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이제 답을 줄 책임있는 부처는 기획재정부만 남았다”며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5월2일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고 약속한다면 그 약속을 믿고 입장 발표 날까지 지하철 시위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장연 회원들은 경복궁역과 시청역에서 지하철에 올라탔다. 박 대표 등은 휠체어에서 내려 오체투지를 하기도 했다. 이들이 시위하는 동안 출근시간대 서울지하철 2호선은 30~40분, 3호선은 약 1시간가량 정체를 빚었다. 전장연 회원들은 시위를 하면서 “불편을 빚어 죄송하다”며 시민들에게 사과했고, 시민들은 시위를 비난하거나 응원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예산 보장하라’ ‘대한민국은 기획재정부 나라가 아니다’ ‘예산 없이 권리 없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시위를 했다. 경복궁역에서는 삭발 투쟁도 진행됐다.

전장연은 특별교통수단·장애인 탈시설 자립지원·활동지원·평생교육시설 예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재부가 이 예산들을 의무편성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적게 편성한다는 것이다. 장애인 권리 민생 4법제·개정도 주요 요구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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