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학원 이사회, ‘득표 2위’ 후보 성신여대 총장 선출 논란…학생·교수 “반민주적 행태” 반발

2022.04.25 15:20 입력 2022.04.25 15:30 수정

이사회, 규칙상 추천된 2인 중 1인 임명 가능

학생·교수 “학생·교원 등 4주체 총의 묵살”

고철환 이사장 “서류·면접 등 종합적 판단”

성신여자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25일 서울 성북구 보문로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총장후보자 결선투표에서 2위를 한 후보자를 총장으로 선임한 이사회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학교법인 성신학원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자 결선투표에서 50.22%를 득표한 성효용 경제학과 교수가 아닌 49.78% 득표로 2위를 한 이성근 경영학과 교수를 제 12대 성신여대 총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준헌 기자

성신여자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25일 서울 성북구 보문로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총장후보자 결선투표에서 2위를 한 후보자를 총장으로 선임한 이사회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학교법인 성신학원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자 결선투표에서 50.22%를 득표한 성효용 경제학과 교수가 아닌 49.78% 득표로 2위를 한 이성근 경영학과 교수를 제 12대 성신여대 총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준헌 기자

성신학원 이사회가 성신대학 구성원들이 참여한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후보자를 구체적인 설명 없이 총장으로 선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과 교수진은 “반민주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25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가 독단적으로 총장을 선임했다”며 이사회의 총장 선출 결정 철회와 성신학원의 총장 선출 방식을 규정한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

학교법인 성신학원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성근 경영학과 교수를 제12대 성신여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13일 열린 결선투표에서 이 교수는 49.78% 득표율로 2위였고, 1위는 50.22%를 득표한 성효용 경제학과 교수였다. 전날 열린 예선 투표에서 이 교수와 성 교수가 각각 37.0%, 28.3%로 1, 2위를 기록했으나 누구도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였다.

성신학원 규칙은 교원·직원·학생·동문이 참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추천된 후보 2인 중 1인을 대학 총장에 임명하도록 규정한다. 결선투표에서 2위를 한 이 교수가 총장에 선임된 것이 규칙 위반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학생과 일부 교수들은 “학교 구성원의 표심을 무시했다”고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김나현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정학생회장은 “2017년 6월 심화진 전 총장이 물러난 이후 총장 직선제가 도입됐고, 총장 직선제는 학교 모든 구성원이 능동적으로 학교 일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됐다”며 “이사회 권력남용을 그대로 수용하면 앞으로 성신 구성원이 이사회 의사와 어긋날 때마다 같은 벽에 부딪칠 것”이라고 했다. 성신여대 동문 교수들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는 교수, 직원, 동문, 학생 4주체에 의한 성신 민주주의의 총의를 묵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신여대 총장 선출 방식은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심화진 전 총장이 2017년 자진사퇴한 것을 계기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교원 투표와 이사회를 통해 총장을 선출했지만 2018년부터 교원·직원·학생·동문이 총장 선출에 직접 선거권을 행사한다. 2018년에는 결선투표에서 1위를 한 양보경 지리학과 교수가 제11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고철환 성신학원 이사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투표결과와 제출된 서류 및 면접 등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다”며 “두 후보의 공약 실현방안의 제시와 내용의 구체성, 예측가능성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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