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 ‘극적 타결’…출근길 지하철 정상운행

2022.12.01 00:04 입력 2022.12.01 09:25 수정

총파업 하루 만에 임단협 합의

내년 상반기 인력 충원하기로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사 협상이 총파업 하루만에 극적 타결됐다. 30일 퇴근길에는 곳곳에서 열차가 지연돼 혼란을 빚었으나 노사 협상이 이뤄지면서 1일 오전 5시30분 첫차부터는 지하철 교통 상황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1일 서울교통공사와 양대 노조 연합교섭단에 따르면 양측은 총파업 하루만인 이날 자정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재개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5차 본교섭에서 최종 합의했다. 서울교통공사가 내년 상반기 중 일부 인력을 충원 및 증원하기로 하면서 양측이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의 최대 쟁점은 ‘인력 감축 계획’이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난 심화 등을 이유로 2026년까지 1539명(인력의 1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가 강력 반발하자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노사특별합의를 이뤄 당시 파업 위기를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 측이 지난 9월 ‘경영 효율화’를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전제한 임금교섭안을 꺼내 들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준법투쟁을 시작했으며 여러 차례 본교섭에서 입장 차만 확인하다가 29일 밤 막판 교섭 중 노조가 결렬을 선언했다. 30일에는 노조 조합원 5000여명이 중구 세종대로에 모여 총파업 시작을 알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파업을 ‘정치적 파업’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우리의 파업은 정치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 파업”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상황이 뒤바뀐 것은 이날 오후부터였다. 노조 측은 “사측의 본교섭 재개 요청과 양측 간사단 협의 결과 본교섭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교섭에 들어갔다. 오후 8시 시작된 협상은 약 4시간 만에 최종 타결됐다. 노사는 이 자리에서 내년도 임금을 지난해 총인건비 대비 1.4%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내년 중 인력 증원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성실히 합의점을 찾아가려 노력했다”면서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서울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지하철 곳곳에서는 열차 지연에 따라 인파가 몰리면서 곳곳에서 위험한 풍경이 연출됐다. 승강장과 열차 내부에서는 “밀지 마세요” “내릴게요”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소방당국에는 인파 위험을 아리는 119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서울역 인근 회사를 다니는 이모씨(45)는 “전철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면서 “이태원 참사 때도 이렇게 떠밀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지하철 1호선 상선(서울역→청량리역)은 10분, 하선(청량리역→서울역)은 20분 지연 운행됐다. 2호선 내선(시계 방향)은 33분, 외선(반시계방향)은 27분 늦어졌다. 3호선도 상선(오금역→대화역) 25분, 하선(대화역→오금역) 28분 운행이 늦어졌으며 4호선 역시 상선(남태령역→당고개·진접역) 10분, 하선(당고개·진접역→남태령역) 18분 운행이 지연됐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