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밤사이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경부선 고속철도 및 경부고속도로 이용객 등 전국 각지의 많은 시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교통 정보와 대피 요령 등을 공유했다. 화재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경부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실시간 중계에는 수만명의 시민이 몰렸다.
이번 화재 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10시9분쯤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약 1시간 뒤부터 SNS상에는 대전 시민들이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불길과 연기를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1교 CCTV가 송출되는 한국도로공사 실시간 고속도로 교통정보 사이트와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에는 화재 상황을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한 방송사에서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 현장 생중계에는 13일 새벽시간 최대 2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접속하기도 했다.
늦은 시간에 발생한 사고에 시민들은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를 안심시켰다. “지금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불 크게 났다. 신탄진 사는 사람들은 대피하라” “KTX 선로변에도 불이 옮겨붙었다고 한다. 내일 열차 편 이용하시는 분들은 다른 교통수단 알아보라” 등의 글을 올리며 화재 정보와 교통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유독가스 발생으로 호흡이 어려울 수 있으니 인근 주민들은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최대한 멀리 대피하라” 등의 정보도 공유됐다.
화재로 발이 묶인 이들도 발 빠르게 상황을 전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13일 0시2분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서대구역으로 가는 길에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로 KTX가 서울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적었다. 다른 시민도 비슷한 시각 “화재로 인해 오송역에서 중도 하차를 했다”며 “목적지를 가려면 다른 기차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가서 무궁화 열차를 타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명피해를 우려했던 시민들은 대형 참사로 번지지 않은 데 안도감을 표했다. 이 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 규모는 연기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총 11명이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전모씨(35)는 13일 “포항 출장이 예정돼 교통편이 걱정돼 밤잠을 설쳤다”며 “다행히 SRT 운행이 재개돼 일정에는 차질이 없게 됐다. 다른 것보다 더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6시27분부터 경부선 고속철도 상·하행 서울~대전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SR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중단됐던 SRT경부고속선 ‘오송-대전’ 구간 운행을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재개했다. 열차 운행 재개로 수서 출발 SRT는 오전 6시 출발 열차(303호 열차)부터, 부산 출발 SRT는 오전 5시35분 열차(304호 열차)부터 전 구간이 운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