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 주택가 납치·살해·시신 유기 용의자 3명 이틀 만에 검거

2023.03.31 19:08 입력 2023.03.31 22:34 수정

여성을 납치 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3명이 긴급 체포된 가운데, 대전 대덕구 대청호 인근에서 시신을 수습한 경찰이 31일 오후 경찰차에 수사 도구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

대청호 인근 야산서 조사 중인 경찰

여성을 납치 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3명이 긴급 체포된 가운데, 대전 대덕구 대청호 인근에서 시신을 수습한 경찰이 31일 오후 경찰차에 수사 도구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한 뒤 살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여성의 시신은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납치·살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3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9일 오후 11시48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한 여성이 차량으로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해 추적한 끝에 이날 오전 10시45분쯤 피의자 A씨(30)를 지하철 수인분당선 모란역 인근에서, 오후 1시15분쯤 피의자 B씨(36)를 경기 성남의 한 모텔에서 각각 체포했다. 또 다른 피의자 C씨(35)는 오후 5시4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체포했다.

이들은 납치에 사용한 차량을 이튿날 오전 대전 모처에 버린 뒤 렌터카를 빌려 충북 청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려진 차량에서는 소량의 핏자국과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다. 이들은 청주에서 렌터카마저 버린 뒤 택시를 타고 경기 성남시로 도주했다가 순차적으로 붙잡혔다.

경찰은 피해자를 살해해 대전 대청댐 인근에 유기했다는 한 피의자의 자백을 받고 수색 인력을 급파해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피해 여성의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들 모두 가상화폐 관련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범행경위 및 동기, 공범여부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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