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4명 중 1명만 ‘정시퇴근’···그래도 2명 중 1명은 “보람 느껴”

2024.04.30 14:43 입력 2024.04.30 14:59 수정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조합원 등이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악성 민원 희생자 추모 공무원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망한 공무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비어 있는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전공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에 3개월~3년차 공무원 5명이 악성민원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했다. 연합뉴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조합원 등이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악성 민원 희생자 추모 공무원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망한 공무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비어 있는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전공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에 3개월~3년차 공무원 5명이 악성민원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했다. 연합뉴스

공무원 4명 중 1명만 정시퇴근을 하고, 2명 중 1명은 연차휴가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한 업무량과 함께 낮은 급여와 경직된 조직 문화도 이직을 고려하는 주요 사유로 조사됐다. 그러나 공무원 2명 중 1명은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소방공무원의 직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혁신처는 이같은 내용의 ‘2023년 공무원총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공무원총조사는 공직 내 인적자원의 변동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로 이번 조사는 응답자 95만610명 중 헌법기관 종사자를 제외한 94만894명의 응답 결과를 토대로 분석됐다.

출저: ‘2023년 공무원총조사’. 인사혁신처 제공

출저: ‘2023년 공무원총조사’. 인사혁신처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 정도로 집계됐다. 10명 중 3명 정도(31.2%)는 하루 2시간 이상 초과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받은 연가의 50% 미만을 사용하는 공무원은 42.7%였다. 다만 5년 전 조사(56.8%)에 비해서는 14.1%포인트 감소했다.

보상(봉급, 수당, 각종 복지혜택 포함)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적정하다는 응답 비율은 20.9%, 적정하지 않다는 응답은 48.2%였다. 이직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4.3%가 이직을 고민한다고 답했다. 사유로는 ‘낮은 급여수준’이라는 응답이 51.2%, ‘과도한 업무량’이 9.8%, ‘경직된 조직문화’ 8.7% 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낮은 급여’를 이직 고민 사유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출저: ‘2023년 공무원총조사’. 인사혁신처 제공

출저: ‘2023년 공무원총조사’. 인사혁신처 제공

그럼에도 응답자의 41.5%는 공직생활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21.3%에 그쳤다. 나머지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공직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종은 소방공무원으로 64.3%가 보람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6.4%였다.

공직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 직종별로는 일반직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1~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 18만6399명 중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이는 9만6221명으로 51.6%였다. 5년 전에 비해 6.1%포인트 늘었다.

남성의 경우 32.8%, 여성의 경우 77.1%가 육아휴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은 5년 전(13.9%)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은 오히려 10%포인트 줄었다. 육아시간 제도 도입,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부부 공무원 중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빈도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응답 공무원은 평균 연령은 42.2세이며 가장 많은 연령대로 40대로 30.5%에 달했다. 5년 전보다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30대로, 3.2%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재직연수는 14.2년이었다. 장기 재직하는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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