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행복, 지속가능성 떨어져”…지구행복지수 ‘38점’ 76위

2024.05.03 06:00

독일 싱크탱크 “기대수명 높지만 탄소배출량 큰 탓” 진단

국내총생산(GDP) 대신 ‘삶의 질’을 수치화한 지구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한국은 전 세계에서 76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기대수명과 행복도가 높은 데 비해 탄소배출량이 커 행복의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의 싱크탱크 ‘핫 오어 쿨 인스티튜트’는 2일 ‘2024 지구행복지수’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의 지구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38점으로 전체 147개국 중 76위로 나타났다. 1위는 57.9점을 받은 바누아투였고 스웨덴(55.9점), 엘살바도르(54.7점), 코스타리카(54.1점), 니카라과(53.6점)가 뒤를 이었다.

지구행복지수는 2006년 영국 싱크탱크인 신경제재단이 처음 만든 지표로, GDP나 소득 대신 얼마나 지속 가능한 행복을 느끼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해당 국가의 기대수명과 개인이 평가한 행복도를 곱한 뒤 이를 다시 1인당 평균 탄소발자국으로 나눠 산정한다. 이번 지구행복지수는 2021년 조사한 지표를 바탕으로 계산됐다.

연구팀이 1000여명에게 행복의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물은 결과 한국의 행복도는 6.1점으로 나타났다. 유엔 인구국 조사 결과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세다. 한국은 행복도와 기대수명 모두 중상위권에 해당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14.39tCO2e(이산화탄소 환산량)로 많아 총점에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기대수명 83세, 행복도 6.5점으로 한국과 비슷했던 스페인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7.12tCO2e로 절반 수준이라 한국보다 15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팀은 분석보고서에서 “인류는 지구를 희생하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는 탄소배출량이 많은 국가에서 기대수명과 행복도가 높게 나타나지만, 코스타리카처럼 탄소를 적게 배출하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국가도 있다는 것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