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 레터

🍓뉴진스 '가사 논란'에 마음이 복잡했다면

8분 2022.09.02

뉴진스 쿠키 미성년자 아이돌

VOL 4 . 2022.08.26~9.1

뉴진스와 '소녀'의 재현

벌써 4번째 뉴스레터네요. 저는 요즘 주식 어플을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매일 스티비 구독자수를 확인하곤 하는데요. 3회차 만에 벌써 구독자 200명을 넘겼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누군가에겐 소소한 숫자일 수 있지만, 플랫의 고민을 속닥속닥 나눌 수 있는 독자분들이 이만큼이나 생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답니다. 앞으로도 알찬 레터 보내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

"내가 만든 쿠키너를 위해 구웠지, but you know that it ain't for free, yeah"

"(Keep) looking at my cookie역시 향기부터 다르니 (taste it) 한입은 모자라니 (uh)"

요즘 '장안의 화제' 뉴진스입니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의 음반기획사 '어도어'에서 선보인 신인 걸그룹입니다. 평균 나이 16.4세. 멤버 전원이 미성년자죠. 그런데 최근 뉴진스의 타이틀곡 <쿠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어요. 영어가 모국어인 K팝 팬들은 쿠키(Cookie)가 여성 성기를 비유적으로 지칭하는 속어라고 지적했어요. ‘썸을 타는’ 남성이 청자라면, 노래 전체가 성적 은유로 해석될 여지도 있죠. 뮤직비디오 유튜브 댓글에는 "노래와 안무 모두 환상적이지만, 이건 노골적인 성적 은유다" "이제 14살, 18살인 미성년자들에게 이런 가사를 부르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의 댓글이 달렸어요.

그러자 소속사 어도어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내놓았습니다. 어도어는 "이 곡은 ‘CD를 굽다’라는 표현이 ‘쿠키를 굽다’라는 표현과 같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며 “쿠키는 곡 자체를 주식(主食)이 아닌 디저트로 표현하는 겸손함을 보여주지만, 주식을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쿠키라는 단어에 선정적 의미가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다수의 영문학 박사, 통·번역 전문가, 네이티브 스피커 및 일반 외국인들에게 확인했지만, 통상 쓰이는 개념이 아니다는 의견이 다수” "작사가 2명은 스웨덴, 한국 국적으로 영어와 한국어가 모국어인 30대 바이링구얼 여성이다" "제작 의도가 선명했고, 여타 불순한 여지를 의심 못 했다"라면서요.

사실 오늘 레터에 이 주제를 다룰까 말까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K팝 제작 시스템, 여성 청소년의 섹슈얼리티, 아동 청소년의 노동권 문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차이까지 너무나도 많은 레이어들이 겹쳐져 있는 사안이거든요. 소속사의 표현대로 "불필요한 논란"에 말을 보탰다가 뉴진스 멤버들에게 상처를 주는데 일조하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기도 했고요.

하지만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여자 아이돌을 둘러싼 '선정성' 논란은 늘 가십으로 휘발되고 마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미디어가 여성 청소년을 그리는 방식에 대한 논의는 진전되지 않고, 후폭풍은 아티스트 개인에게 떠넘겨지죠. 구독자 여러분들과 한번쯤 이 주제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생각한 이유에요. 플랫이 이번 사안의 쟁점을 3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1) 쿠키는 선정적인 단어인가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쟁점은 쿠키(Cookie)가 성적 의미의 슬랭으로 '흔히' 쓰이는지인데요. 영어권 슬랭을 검색할 수 있는 크라우드 소싱 사전 '어반 딕셔너리(urban dictionary)'에는 쿠키가 여성 생식기의 은유적 표현이라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소속사는 "통상 쓰이는 개념이 아니다"고 했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영어권 사용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속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음식을 나타내는 각종 단어(Cake, Biscuit, Strawberry...)에 대한 사례 조사를 진행했고, 일상적 의미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늠할 수 없는 전 세계의 슬랭은 모두가 알고 익혀야 하는 표준어가 아니다"며 "어떤 단어도 시비를 걸어 문제를 삼는다면 피해가기 어려운 문제"라고 했죠.
사실 쿠키가 성적 의미의 슬랭인지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맥락'입니다. "라면 먹고 갈래"라는 말을 친한 친구끼리 했다면 문자 그대로 라면을 같이 먹자는 권유지만, 서로 성적 호감이 있는 관계라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것처럼요. 뉴진스의 컨셉이 선정적이라고 말하려면 아티스트의 의상이나 카메라워크, 안무, 앨범의 전체적인 제작 의도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2) 미성년자는 성적인 노래를 불러선 안되나

쿠키가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해도 질문은 남습니다. '미성년자는 섹슈얼한 노래를 부를 수 없는걸까요?' 만약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10대 싱어송라이터였다면 어떨까요? 논란은 다른 양상을 띠었을 수 있습니다. 여성 청소년들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주체적인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획사에서 미성년자인 아티스트를 프로듀싱할 때는 과도할 정도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맞습니다. 여성 청소년을 성애화하는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할 책임은 회사에 있으니까요. 영미권은 미성년자 성상품화에 엄격하다지만,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Baby One More Time"을 발매했을때 그녀의 나이는 15살이었습니다. 순진해보이지만 이제 막 성에 눈을 떠가는 소녀의 등장에 사람들은 열광했고요. TV 토크쇼의 단골 질문 중 하나가 브리트니의 '첫 경험' 여부였을 정도로, 어린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관음증적 시선은 해외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최지선 대중음악평론가는 "대중문화에서 '소녀', 혹은 '소녀다움'을 재현하는 방식은 원래 분열적"임을 지적합니다. 알 것 다 아는 나이지만 이를 드러내진 않기를 바라고, 그러면서도 마냥 아이같지는 않기를 바라는 모순적 요구. 이것이 그 나이대 소녀들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불안을 형성한다는 것이죠. 뉴진스를 비롯한 신인 걸그룹들이 '건강한 이미지'임을 내세우지만 그 이미지가 정말 '건강'한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기사 : ‘여돌 소비는 PC한 일일까’ 질문을 던지는 책 ‘여신은 칭찬일까’)

3) 이 논의는 아이돌 당사자를 위한 것일까

여성 아이돌은 이르면 초등학생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합니다. 뉴진스의 막내 혜인은 08년생, 14살로 알려져있죠. 사실 '미성년자의 아이돌 데뷔'가 최근 생겨난 흐름은 아닙니다. 이번 뉴진스 논란은 K팝의 무대가 해외로까지 넓어졌고, 아동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젠더 감수성 역시 민감해졌다는 방증으로도 볼수 있습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지금의 K팝 제작 환경에서는 아이돌이 창작자로서의 주체성을 얻기가 워낙 어렵다”고 말합니다. (1) 치열한 경쟁을 뚫고 데뷔한 아이돌들은 회사와의 계약관계에서 ‘을’일 수 밖에 없고 (2) 여성 아이돌의 성적 매력이 상품으로 소비되는 산업 자체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아동 보호의 관점에서 ‘미디어가 여성 아이돌을 소비하는 윤리적인 방식’은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젠더 기사를 쓰는 기자로서는, 이러한 논쟁이 과연 아이돌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선정성 논란이 확산될수록 "미성년자 보호를 방패로 지금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사이버 렉카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니까요. 저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이 모든 논의는 뉴진스 멤버들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한국에서 여성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것은 '길티 플레저'에 가깝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어요. 이번 뉴진스 논란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요. 뉴진스 쿠키 논란,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아래 링크에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나눠주세요.🙂 (모든 의견을 존중하지만 제작자나 아티스트, 의견이 다른 사람을 향한 날선 비판은 자제해주시기를 미리 당부드립니다.)

플랫팀 ｜ 심윤지 기자

갈팡질팡 페미니스트

광고·협업 문의는 flat@khan.kr

‘빠른 45년생’ 김다비의 등장과 여성 예능의 확장

29일 방송인 김신영이 차기 전국노래자랑 MC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KBS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 소식을 무려 '속보'로 전했죠.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친화력, 10여년간 라디오를 진행한 성실함.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포스트 송해'로서 부족함이 없는 김신영의 발탁이 의외로 느껴졌다면, 여성 예능인을 보는 대중들의 상상력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뜻이겠죠. "과연 그 수많은 캐릭터들은, 그리고 그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빌려 김신영이 전할 메시지들은 어떤 방식으로 한국 예능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을까. 아직 알 수 없지만, 당장은 그에게 기회를 지금보다 더 많이 ‘주라 주라’." '둘째 이모 김다비'가 활동했던 2020년 5월 위근우 칼럼니스트가 쓴 글을 다시 꺼내봅니다. <헤어질 결심>부터 <전국노래자랑>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김신영의 걸음은 늘 대중의 기대보다 한발 앞서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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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는 '견뎌내야 하는 것'이라는 말, 이젠 그만 듣고 싶다

월경은 여성의 건강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지표입니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에서 '월경'를 다루는 방식은 '가임력의 유무'에 머물러 있습니다. 완경은 '여성성의 상실'로, 그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호르몬 변화' 정도로 치부돼왔고요. 판도를 뒤집으려면 생리를 하는 여성, 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말해지고 들려져야 합니다. '나는 감히 촉구한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이제 그런 얘기는 그만 듣고 싶다. 개인적 노력 말고, 사회적 인정과 지원을 받고 싶다." 속 시원한 일갈이 인상적인 남경아 '50 플러스 세대' 저자의 칼럼을 소개해요. 갱년기 여성의 고통을 노동과 건강권 측면에서 접근하기 시작한 영국 사례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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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 첫발 떼자마자 폐지 위기

지난 2월 플랫팀은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시리즈는 농촌 여성의 노동을 별도 회차로 소개했는데요. 농촌 여성들은 밭고랑을 '기어다니는' 중노동 탓에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농기계 사고 치사율은 교통사고보다 9.1배나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이 시범 운영 1년만에 무산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기획재정부 지출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본사업 예산을 배정 받지 못하게 된 것인데요. 농촌·고령·여성의 고통은 언제나 후순위로 밀려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반기웅 기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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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젠더 뉴스를 '세줄 요약' 해드립니다.

😃 스페인에서 비동의 강간죄가 도입됐습니다. 2016년 집단 성폭행 사건에서 촉발한 새 법은 "동의해야 동의하는 것" 법으로도 불리는데요. 성범죄 여부를 판단할 때 피해자가 '분명한 동의 의사를 표현한 경우'에만 동의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 스페인 의회, 비동의 강간죄 처벌 법안 통과
🤔 30일 발표된 여성가족부 '2023년도 예산안'은 '가정·양육'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한부모가정 지원 예산은 조금 늘었다고 하지만 전체 사회적 약자 보호 예산의 1.9%에 불과했고요. 성폭력 피해자 지원은 상대적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합니다.
▶ 한부모·아이돌봄 예산 1500억원 증액···성폭력피해자 지원은 ‘빠듯’

😟 대한불교천태종은 음력 정월과 2월 초하루 여성의 사찰 출입을 제한해왔습니다. '제1대 종정 어른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면서요. 인권위는 "종파적 전통이 헌법 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 범위를 넘어선다"며 '성차별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 음력 정월·2월 초하루엔 사찰에 '여성 입장' 불가?

독자들이 플랫팀에 남겨주신 이야기를 전해요.

💌Flat's Comment!

지난 29일 <‘너 페미야?’ 질문에 현명하게 받아치는 법> 기사가 나가고 구독자 여러분께 정말 많은 댓글을 받았어요. 그중에서도 "외워야겠다" "북마크 해놨다가 나중에 봐야겠다" "다양한 상황별로 대응법을 알려줘서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아 뿌듯했습니다. 일상을 바꾸어나가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기사 댓글' 때문에 속상했다는 반응도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댓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입니다. 40대 남성인 저희 팀장, 정당 활동을 하는 50대 남성 취재원, 페미니스트가 아닌 제 남자 지인 모두 "재밌게 읽었다" "젠더갈등 구도에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유익했다"는 코멘트를 남겨주셨거든요. 혐오나 비난에 가까운 익명 댓글이 여론의 전체가 아니라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여자들은 꼭 생리 휴가를 금요일에 쓰더라." "내가 행정 처리하면서 봤는데, 생리는 한 달에 한번 주기적으로 하는 거 아냐? 근데 생리휴가를 월말에 썼던 사람이 그다음달 월초에 또 쓰던데. 대부분이 그랬다." 저희 아버지의 발언입니다... 이런 말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다음 주제로 꼭 다뤄주세요ㅜㅜ"

한 구독자 분들은 이런 의견을 남겨주셨는데요. 월 1회의 생리휴가는 근로기준법 제 73조에 명시된 권리입니다. 사업주는 생리 휴가를 쓸수 있는 요일을 지정할 수 없고, 여성 노동자에게 생리 중임을 증명하라 요구해서도 안됩니다. 어느 제도나 빈틈을 악용하는 사람들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제도 자체의 유용성을 부정하는 결론으로 이어져서는 안되겠죠.여성의 월경이나 생리휴가 문제도 <이상한 나라의 질문들> EP.2로 다뤄볼 수 있을지, 플랫팀도 조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

💌Flat's Comment!

지난 레터에서 산나 마린 총리 소식에 관해 '패들릿'으로 공유해주신 독자님들의 반응입니다. "한국에선 그 즉시 사퇴 및 대국민 사죄, 언론 총공격이 일어날 것 같다"는 의견에 깊이 공감하게 됐어요. 정치인으로서 산나 총리의 능력보다 그가 '젊은' '30대' '여성'이라는 사실에 이목이 쏠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주말 사이, 이런 심증을 확신으로 굳히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차유람 국민의힘 특보의 남편인 이지성 작가가 25일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필요하다. 배현진씨도 있고, 나경원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다"는 발언을 한 것인데요.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지만 그날 연찬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박수를 쳤다고 해요.

미래는 한없이 암담해보입니다. 그럼에도 변화는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믿어요. 핀란드의 '30대 여성 총리' 역시 하루아침에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핀란드는 전근대적 신분제 의회에서 보통선거를 통한 최초의 근대적 의회를 수립한 1907년 전체 의원 200명 가운데 19명을 ‘세계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과 청년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다져온 것이죠. 긴 여정일수록 우리가 지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