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환대’

2013.01.01 11:11 입력 2013.01.01 11:16 수정
유병선 기자

“통념과 달리 스스로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58.9%가 복지 증세에 찬성, ‘진보’로 답한 층 56.1%보다 높았다. 복지 증세가 진보층만의 요구가 아니라는 결과다.”
▶경향신문과 현대리서치연구가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의 ‘복지 확대를 위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응답자 분석 결과에서. 증세에 대해 응답자의 52.8%가 동의했고, 46.4%가 반대했습니다.

“저는 남들이 심어주지도 않는 그저 그런 씨앗에 불과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저를 내치지 않고, 왜 지금까지 내쳐졌는지를 물어봐 주시고, 들어주셨어요. 비뚤어지고 싶은 게 아니라 관심과 사랑이 그립고, 받길 원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어요.”
▶김선미 용인 흥덕고 3학년, ‘존중, 나눔, 배려’를 교육현장에서 실현하는 혁신학교를 통해 자존감을 찾고 새 삶을 열게 됐다며. 흥덕고는 2010년 경기도 혁신학교로 문을 열어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혁신학교 3년만에 ‘문제아의 학교’는 ‘꼴찌들의 반란’이라고 할만한 아름다운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문제는 기존의 정치제도나 체제로 수렵할 수 없는, 또는 기존의 관점으로 파악하기 힘든 불만과 실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불만과 실망에서 지금 현재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편리성이나 효용성과 다른 대안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경향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의 한 명인 바우만 교수를 이택광 경희대 교수가 e메일로 만났습니다.

“인간적 사회는 무돈 사람이 같은 밥상에서 밥을 나누는, 그리고 보다 높은 삶을 꿈꿀 수 있는 사회이다. 이 점에 대한 합의는 무든 차이를 넘어 갈 수 있다. 갈등의 재점화를 복돋고자 하는 말들이 일기 시작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회의 근본은 원한과 시샘과 증오로 추동되는 만인 전쟁에서의 일시적 휴전이 아니라 보다 넓고 높은 생명에 대한 인정이다. 이러한 인정에 기초하여 비로소 정치 집단들의 차이는 자기주장의 오만과 권력 쟁탈의 무자비를 넘어서 진정으로 공적 이익을 위한 정책적 차이가 될 수 있다.”
▶<김우창 칼럼>의 ‘같은 밥상에서 밥 먹기’에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보이지 않는 가슴’이 있었기에 지속가능했다. 보이지 않는 가슴, 곧 돌봄 영역이 파탄나면 더 이상 사회는 지속할 수 없다. 서로 말을 나누지 않는 ‘무연가족’, 혼자 살다 혼자 죽는 ‘무연사회’, 연이 끊어져 작은 일로도 쉽게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을 하게 만드는 사회를 우리는 지금 만나고 있다 […] 새 문명을 향한 혁명은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자리에서 시작한다. 그것은 돌봄이 있는 식탁, 난감함을 공유하는 원탁회의, 상부상조하는 이웃들이 모이는 우정과 환대의 자리들일 것이다.”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의 칼럼 ‘2013년, 지속 가능성 혁명을 이야기하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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