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해피(Happy)-1

2019.11.27 20:45 입력 2019.11.27 20:49 수정

‘해피’ 악보.

‘해피’ 악보.

내 탓이오, 내 탓이로소이다.

이 말처럼 나를 키워준 말은 없다. 나의 모든 건 내 탓이 맞다. 내 삶의 참 많은 일들이 내 탓이었다.

“나는 광범위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언제나 광범위했다.

[전인권의 내 인생](19)해피(Happy)-1

내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나는 서울 삼청국민학교를 다녔다. 내가 어릴 때는 지금처럼 초등학교라고 하지 않고, 국민학교라고 했다)에 동그라미를 편하게 그리기 위한 콤파스를 알게 됐다. 조그만 점을 그린 다음에 그것을 중심으로 한 바퀴를 돌리면 동그라미가 만들어진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점과 동그라미 그리고 동그라미 안의 세계로 가야 할 때 그 동그라미가 정확한 동그라미일까? 이번 문제는 본격적으로 나를 괴롭혔다. 나는 점을 찍은 후에 콤파스를 돌려서 만드는 동그라미 안에서 할 것들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콤파스가 없이 동그라미를 그릴 수는 없을까? 동그라미 안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금 나는 실력을 쌓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나만의 무언가를 갖추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또한 내가 한 행동들이 아주 커다란 범위 속에서 ‘내 탓이오’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려면 육체적 노동과 지성, 지혜를 가져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

서방과 우리의 차이점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의 생각이 그들보다 월등한 이유는 우리 스스로 고생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내가 가끔 부르는 노래 ‘더스트 인 더 윈드(dust in the wind)’의 가사 내용은 전체적으로 돈은 많아 봤자, 자기 인생의 1분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거다. 그러나 ‘내 탓이오’는 바꾸어 생각을 할 수 있는 거다. 내가 ‘더스트 인 더 윈드’를 잘 불렀을 때 나는 공짜로 그 노래하는 동안의 시간을 가진 거다. 따지면 복잡해진다. 우리가 정답을 갖고 사는 게 아니다. 그냥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때 나는 내 탓으로 그 1분을 기분 좋게 갖게 된 거다.

우리의 내 탓과 서방세계의 내 탓은 해석이 분명히 다르다. 우리는 혼란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찬스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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