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박람회’유치에 총력을

2002.07.01 18:22

우리나라가 추진중인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박람회 인정기관인 세계박람회기구(BIE)의 실사 결과 경합도시인 중국 상하이와 러시아 모스크바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일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 민·관 대표단을 보내 박람회 유치활동을 적극 펴기로 했다.

현 상태에서 세계적인 대도시로서 지명도가 높은 이들 경쟁도시가 여수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은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같은 실사 결과가 나왔다 해서 박람회 유치가 어려워졌다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박람회가 열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있는 만큼 우리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 교통·숙박 같은 기반시설은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수가 경합도시들과 차별화되면서도 여러 면에서 경쟁우위임을 확신시켜주는 ‘마스터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의지와 국민의 호응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세계박람회는 인류문명의 발전 성과를 돌이켜보고 미래의 비전을 모색하는 경제·문화분야의 종합올림픽이다. 올림픽, 월드컵축구와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의 하나로 꼽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10 박람회에는 세계 160여개의 국가와 30여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행사기간 6개월 동안 3천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잠재력이 풍부한 남해안의 본격 개발을 통해 국토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 또 국가신인도를 한단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세계박람회 유치도시는 오는 12월 BIE 회원국의 투표로 최종 결정되는 만큼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민·관 유치위원회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박람회 유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좀더 일깨울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박람회를 유치하면 세계 3대 국제행사를 모두 여는 6번째 나라가 된다. 온 국민의 열정으로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기세를 몰아 또 한번의 쾌거를 이루기 위해 함께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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