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석방 합의, 마무리가 중요하다

2007.08.29 00:15

지난 41일 동안 온 국민의 마음을 짓눌렀던 아프가니스탄 인질 문제가 드디어 완전 해결국면에 들어갔다. 어제 아프가니스탄의 가즈니주 주도에서 열린 우리 정부 당국자와 납치단체간의 대면협상에서 억류 중인 인질 19명 모두를 풀어주기로 합의한 것이다. 양측의 석방 합의를 환영하며 그동안 엄청난 심적·육체적 고통을 겪은 피랍자와 피랍자 가족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 또 석방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된 배형규 목사 등 2명의 명복을 다시금 빌며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

청와대는 ‘한국군 연내 철군’과 ‘아프간 선교 중지’를 조건으로 탈레반이 인질들을 전원 풀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협상의 최대 난관이었던 수감자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성의 있는 노력을 납치단체에 알리려고 노력했다면서 이것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피랍자 규모가 워낙 클 뿐 아니라 여성이 다수여서 탈레반도 장기간 억류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할 듯하다. 현재로서 좀체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석방협상이 어떻게 극적으로 타결됐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완전 석방을 이끌어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석방합의는 이루어졌지만 아직 납치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는 합의대로 이른 시일 내에 이들 모두가 고국의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마무리 작업을 차질없이 하도록 당부한다. 이미 우리가 수차례 겪은 바 있지만 상황에 따라 우리의 바람과 달리 석방이 지연될 수 있다. 정부는 탈레반이 합의사항을 준수할 때까지 세심한 주의와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이와 함께 이번 인질사태를 계기로 분쟁지역 여행에 대해 우리 국민이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여행의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합의 발표에서 지적됐다시피 분쟁 지역 선교활동은 매우 위험하다. 모험을 무릅쓴 일부 국민의 활동이 자칫 전체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국민의 인식 전환이 없으면 제2, 3의 인질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분쟁 지역 여행에 대한 계몽 활동을 벌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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