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빠른 코로나 위중증 환자 증가세, 비상 대응 체계 가다듬어야

2021.11.10 20:31 입력 2021.11.10 20:32 수정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9월1일 이후 300명대를 유지하다 최근 닷새 연속 400명대로 올라섰고 10일에는 역대 최다치인 460명에 달했다. 방역 완화 조치 후 확연한 증가세로 일상회복을 위협하는 신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환자·사망자 수 등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3차 대유행 때와 같은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억제하면서 신속히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춰나가야 할 때이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방역 완화에 따른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늘고 겨울철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커진 요인 등이 겹친 결과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 460명 중 82%가 60대 이상인 것에서도 이런 추세가 확인된다.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것도 고위험군 고령층 확진자를 늘리는 요인이다. 고령층의 돌파감염 비율이 높은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달 말 60세 이상 확진자의 80.7%가 접종완료자였다. 정부는 의료기관 입소자·종사자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한 달 앞당겨 시행하고 돌파감염자에게도 추가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는데 이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 의료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원활히 이루어내려면 우선 중환자 치료병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급선무다. 정부는 현 의료체계로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방역 완화 영향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되면 중환자가 500명을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날 기준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7.2%로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서울 71.3%, 인천 73.4%, 경기 68.4% 등 수도권 지역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일시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으로 거론된 75%에 육박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 장비 확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는 일상회복 단계의 진전·유지, 그리고 비상계획 발동 여부 등을 판단할 지표를 16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해지는 만큼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일상회복 단계로 들어서자마자 시민들의 모임과 행사가 폭발하고 있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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