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평양 탈환’ 기사 세계적 특종 이혜복 언론인회 고문 별세

2013.08.01 21:53

한국전쟁 당시 경향신문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원로 언론인 이혜복 대한언론인회 상임고문(사진)이 1일 오후 3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3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고를 졸업하고 보성전문(고려대) 상학과 2년 재학 중 일본군 학도병으로 끌려가 8·15 직후 소련군 포로수용소를 탈출해 귀국했다. 귀국 후 보성전문 학교 복학을 추진했지만, 당시 학생처장 유진오 교수가 “내년에 다시 오라”고 하자 민주일보 창간 벽보를 보고 응모해 기자가 됐다.

국군 ‘평양 탈환’ 기사 세계적 특종 이혜복 언론인회 고문 별세

1946년 민주일보 사회부 기자를 시작으로 언론계에 입문한 고인은 법조계에 출입하며 ‘정판사 위폐사건’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는 경향신문 사회부 종군기자(당시 27세)로 국군 1사단의 평양 탈환 기사를 특종 보도했다. ‘세계 전사상 경이적 작전, 국군 정예 선착 도하’ 제목의 1면 톱기사였다.

맹태균 전 경향신문 편집위원은 종군기자 이혜복의 평양 탈환 특종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말했다. 그는 ‘대동강에서 이혜복 특파원발’ 기사를 지프에 싣고 다시 평양으로 달려가 북한 동포에게 나눠 주던 감격을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김귀제 전 경향신문 정치부장은 ‘발로 쓰는 현장기자’, 권도흥 전 동아일보 편집부장은 ‘망백(望百)의 슈퍼스타’라고 고인을 평했다.

이후 고인은 경향신문을 거쳐 동아일보에서는 편집부국장, 도쿄지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KBS로 옮겨 1983년 정년 퇴직했다.

퇴직 후에는 언론중재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언론인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6·25참전언론인회를 창립해 이 모임 고문직을 맡아왔다. 유족으로는 2남1녀가 있으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02)3410-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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