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설계’ 건축가 자하 하디드 타계

2016.04.01 21:40 입력 2016.04.01 21:46 수정

세계적인 해체주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3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병원에서 기관지염 치료를 받던 중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65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설계’ 건축가 자하 하디드 타계

하디드는 한국에서 2014년 3월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DDP는 옛 동대문운동장을 허문 부지에 우주선을 닮은 초현대적 이미지로 디자인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변 환경과 조응하지 않고 역사적·문화적 맥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영국 건축가인 그는 남성들이 지배하던 건축계에서 여성 건축가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으며,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그는 기존 근대 건축의 합리적 기능주의를 타파하는 해체주의 건축가로 주목받았다. 하디드의 건물은 직선과 사각형 대신 비정형 추상적 디자인을 따른다. 건물 내에선 벽과 기둥의 개념이 모호해지기도 한다. DDP에서 보듯 그의 작품은 주변 공간을 압도하는 장대한 규모와 유영하는 듯한 곡선이 트레이드 마크다.

하디드가 설계한 건축물 중에는 화제를 몰고온 문제작도 많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경기장 알 와크라 스타디움은 여성의 성기와 흡사하다는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은 올림픽 주경기장 건축사상 가장 많은 건축비가 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일본 정부는 그의 설계를 전면 백지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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