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가족 찾아주기’2000번째 상봉

2001.06.01 19:44

경찰의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이 1일로 2,000번째 상봉을 기록했다.

2,000번째 재회의 주인공은 손복순씨(69·여·서울 관악구 신림동)와 수월씨(73·여·경기 부천 원종동) 사촌자매. 두 사람은 6·25전쟁 때 고향인 함남 영흥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오는 피난길에 헤어졌다. 사촌언니인 수월씨는 다행히 뒤늦게 피난길에 오른 가족들을 만났지만 복순씨는 50년 세월을 혈혈단신으로 지내야 했다.

이들의 극적인 재회는 지난 4월9일 복순씨의 아들 조영준씨(36)가 ‘죽기전에 사촌언니를 꼭 보고싶다’는 어머니의 소원에 따라 서울 남부경찰서에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신청서를 접수한 게 계기가 됐다.

경찰은 전산망을 통해 추적한 결과 50일만인 지난달 28일 수월씨를 찾아냈다. 이들은 1일 남부경찰서 서장실에서 50년만에 재회해 이별의 한을 풀었다.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은 경찰전산망을 이용, 전쟁과 생활고 등으로 헤어진 가족들을 찾아줌으로써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8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모두 9,619건이 접수됐다.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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