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우수 해녀 “100살까지는 물질 해얍주”

2005.08.01 18:08

“100살까지는 끄떡없이 물질해얍주.”

제주 최우수 해녀 “100살까지는 물질 해얍주”

이할머니는 “장성한 자식들이 바다에 못 가게 말리지만 바다가 너무 좋아 계속 물질을 하고 있다”며 “쑤시고 아프던 몸도 해녀복을 입고 바다에만 들어가면 씻은 듯 낫는다”고 말했다.

이할머니는 “과거에는 바닷속에서 여러가지 고기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오염 때문에 바닷속이 너무 썰렁하다”며 “소라나 전복도 점점 캐기가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할머니는 해녀 중에서도 가장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오랫동안 숨을 참으며 작업하는 ‘상군 잠수’ 소리를 수십년 동안 들어왔다. 그동안 억척스러운 물질로 4남1녀를 대학까지 공부시켰다. 이할머니의 남편 김종호씨(84)도 스스로 배를 몰아 고기잡는 어부다.

이할머니는 “요즘 젊은 여자들은 바닷속에 들어가는 힘든 일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우리 마을에도 해녀들 대부분이 50살이 넘었다”고 걱정했다. 이할머니는 지금도 한해 평균 457㎏의 수산물을 캐내 3백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고령임에도 마을 잠수회장을 맡아 해녀들을 이끄는 여장부다.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도 빠짐없이 챙긴다.

이할머니는 “바다는 모든 것을 가져다 준다”며 “모든 사람들이 바다를 아끼고 돌보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강홍균기자 khk505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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