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복싱 코치’ 길 클랜시 타계

2011.04.01 20:54
김창영 기자

알리·포먼 등 매니저로 활동

세계 복싱계에서 스타 코치, 매니저, 해설위원으로 명성을 날린 길 클랜시(미국)가 타계했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무하마드 알리, 조지 포먼, 오스카 델라 호야 등 세계적인 프로복싱 스타들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길 클랜시가 이날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클랜시의 딸 패트리샤 홀라한은 클랜시가 미국 롱아일랜드의 노인보호시설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1922년 미국 로카웨이비치에서 태어난 클랜시는 대학과 군복무 시절 복싱선수로 뛰다가 뉴욕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전문 지도자로 변신했다. 뉴욕 퀸시에 위치한 팔(PAL) 체육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수많은 유망주를 발굴해 지도했다.

그러나 그는 20년 동안 가르친 제자 에밀리 그리피스가 사망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접고 매니저로 변신했다. 그리피스는 61년 베니 파레트와의 웰터급 세계타이틀전에서 승리, 챔피언에 올랐다. 클랜시는 그리피스가 6개월 뒤 판정으로 벨트를 빼앗겼다가 62년 다시 챔피언에 오르는 과정을 함께했지만 제자가 열흘 뒤 사망하자 지도자 생활을 접었다.

이후 클랜시는 알리, 포먼, 호야 등 스타들의 경기를 성사시키면서 탁월한 매니저로서 명성을 떨쳤다. 80년대와 90년대에는 CBS를 비롯해 HBO, MSG에서 명쾌한 복싱 해설로 인기를 얻었다.

83년에는 복싱담당 언론인들이 주는 최고 상인 ‘샘 타우브’상을 수상했으며 93년에는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뉴욕주 캐너스토타에 있는 IBHOF는 클랜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조기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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