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주역들, 이소선 여사 묘소 참배한다

2012.02.19 22:10
이서화 기자

정리해고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준 ‘희망버스’의 주역들이 20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의 묘소를 참배한다.

이 시대의 ‘전태일’들이 영면하고 있는 ‘영원한 노동자의 어머니’를 찾아가는 것이다.

‘희망버스’ 측은 20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이씨의 묘소를 찾아 추모제를 지낸다고 밝혔다.

‘희망버스’ 주역들, 이소선 여사 묘소 참배한다

이번 행사에는 사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309일 동안 고공 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51·왼쪽 사진)과 희망버스 기획자인 송경동 시인(45·오른쪽),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직 실장(43), 쌍용자동차·재능교육·콜트콜텍 등 노사분쟁을 겪고 있는 작업장의 노동자들이 참여한다.

김 위원은 생전에 이씨를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별세하고 장례를 치르는 동안 고공농성을 하고 있었다. 그는 영도조선소 앞을 찾아온 이씨의 영정을 보고 크레인 위에서 조문을 했다.

지난해 9월3일 타계한 이씨는 생전에 김 위원의 안위를 무척 걱정했다고 한다. 그는 “희망의 버스를 타고 우리 진숙이를 만나러 가야”면서 본인이 직접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가려했으나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뜻을 접었다. 대신 그는 전화로 “죽으면 안된다. 살아서 내려와야 한다”면서 김 위원을 응원했다.

희망버스 공동기획자인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전 기획실장은 “한진중공업 문제가 해결되면 빨리 찾아뵙겠다던 약속을 이제야 지키게 됐다”면서 “얼음장처럼 얼어 있는 노동자의 현실에 따뜻한 햇볕 한 줄기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사실 한진중공업이나 쌍용차 모두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재능교육, 콜트콜텍 등 장기투쟁을 하는 노동자들 역시 이 시대의 전태일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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